작년 벤처투자액, 역대 2번째…수도권·후기기업 '쏠림'(종합)
하반기 투자·펀드결성 뚜렷…민간 출자가 펀드 결성의 80%
지방 투자는 감소…신생 유니콧 4곳 중 3곳이 AI 관련 기업
- 장시온 기자,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김민석 기자 = 지난해 벤처투자·펀드결성이 민간 주도로 증가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생산적 금융이라는 새 정부 기조로 연기금의 벤처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다만 비수도권 벤처투자회사·조합의 투자실적은 전년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는 소폭(1.9%) 증가한 반면 후기기업 투자는 대폭 늘었다.
1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5년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13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7000억 원(14.0%) 증가했다. 2021년(15조 9000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투자 건수는 8542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5조 7000억 원, 하반기 7조 9000억 원이 집행되며 증가분 1조 7000억 원 중 1조 4000억 원이 하반기에 집중됐다.
같은 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은 14조 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조 6000억 원(34.1%) 늘었다. 하반기 결성액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7조 9000억 원을 기록해 연간 성장세를 견인했다.
펀드 결성 재원은 정책금융 2조 7000억 원, 민간 부문은 전년 대비 40.5% 증가한 11조 5000억 원으로 민간이 전체의 80%를 채웠다.
민간 출자 확대는 △연금·공제회(165.0%) △일반법인(61.5%) △금융기관(28.6%) 증가가 이끌었다.
벤처 투자와 펀드 결성이 증가하고 연금·공제회 등 안정적 투자 주체의 출자가 확대된 것은 국내 기준금리 인하와 새 정부의 벤처 투자 활성화 기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반영된 것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노용석 중기부 1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새 정부 정책 기조가 생산적 금융이고 기금 평가 반영 등을 통해 연기금의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연기금들이 벤처투자에 대해 과거보다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지난해 비수도권 지역 벤처투자실적(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은 전년 대비 1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9.4% 증가한 데 비해 저조했다.
업종별로는 △ICT서비스(20.8%) △바이오·의료(17.4%) △전기·기계·장비(14.6%) 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았다.
2024년과 비교할 때 증가 폭이 가장 컸던 업종은 바이오·의료(5340억 원 증가),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게임(+69.4%)으로 집계됐다.
업력별로는 창업 7년 이내 기업에는 전체의 45.6%, 7년 초과 후기기업에는 54.4%가 투자됐다. 창업기업 투자액은 2년 연속 5조 원대를 유지하다 2025년 6조 2000억 원으로 11.3% 늘었다.
창업 7년 초과 후기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16.5% 증가한 7조 4000억 원 규모였다.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 투자는 소폭(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 차관은 "후기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서 검증된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가 선호되고 있는 현상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초기 단계 위축을 해소하기 위해 모태펀드 창업초기 분야 출자 규모를 2025년 1000억 원에서 올해 2000억 원으로 2배 확대해 3333억 원 이상 전용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27개로 집계됐다. 전자상거래 8개·화장품·핀테크 각 3개·AI 반도체·데이터·여행숙박·클라우드 각 2개 등으로 분야가 다변화했다.
중기부는 투자업계 및 언론 등 모니터링을 통해 검증한 자료와 해외 민간분석기관 발표 자료를 취합해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을 인정받은 비상장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새롭게 이름을 올린 유니콘은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비나우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4곳이다.
리벨리온·퓨리오사AI는 인공지능(AI) 반도체(NPU) 설계 기업으로 대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와 함께 기업가치 1조 원을 넘어섰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AI·메타버스 기술을 엔터테인먼트에 접목한 엔터테크 기업이다.
노 차관은 "4개 사 중 비나우를 제외한 3개 사가 AI 관련 기업으로 AI와 같은 빅테크 분야의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니콘 27개는 CB인사이트 기준으로 세계 11위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창업을 꿈꾸고 새로운 시장,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3 벤처 붐을 통해 국가 창업 시대의 열풍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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