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때문에 해지도 못해"…교원 해킹 3주째 '안갯속'

미성년 개인정보 유출 우려 커지는데 조사 결과는 '감감무소식'
유출 여부도 특정 안 돼 소비자만 '발 동동'…"조사 투명하게 해야"

교원그룹 스마트빨간펜/뉴스1 DB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교원그룹 해킹 사태가 발생한 지 3주가량 지났지만 조사 당국은 아직 개인정보 유출 여부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빨간펜·구몬 가입 학부모들은 미성년 자녀의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서비스 해지 문의를 하고 있지만 위약금 부담에 발만 동동 구르면서 소비자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원그룹 계열사 교원구몬과 빨간펜 등 학습지 교육상품의 서비스 해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일 발생한 랜섬웨어 해킹 사태 이후 학부모들 사이에서 미성년 자녀의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는 서비스 이용을 해지하려 해도 개인정보 유출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위약금을 전액 부담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 이용자는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도 크고 계약을 해지하고 싶은데 현재까지 외부 유출이 확인되지 않아서 위약금을 전액 부과해야 한다고 한다"며 "답답하다"고 우려했다.

다른 학부모 이용자도 "아이들 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걱정인데 계속 확인 중이라고만 한다"며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교원그룹은 현재로선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존 약관대로 위약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교원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당사 서비스 중도 해지 및 위약금 처리는 현재로서는 기존 계약 및 약관에 따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한 KT의 경우 유출 피해 정황이 확인된 2만 2227명의 고객에게 같은 해 10월 위약금을 선제적으로 면제해 준 사례가 있다.

이후 연말 민관합동조사단의 결정에 따라 전체 고객 대상의 대규모 위약금 면제 조치가 추가로 진행됐으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됐다.

교원에 따르면 교원 해킹 사태의 경우 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고객 수는 전체 계열사 회원 1300여만 명(중복 포함) 가운데 약 554만 명 규모로 추정된다.

해킹 당시 개인정보가 실제로 유출됐는지, 어떤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조차 파악되지 않은 '안갯속'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당국은 현재까지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교원 해킹 사태 조사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혐의를 확인해 별도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3일 신고를 접수한 개보위가 조사에 착수한 뒤 현재까지 별도로 조사 상황이 공유되지는 않고 있다. 교원그룹도 지난 23일부터 사고 관련 브리핑을 중단했고 26일에는 홈페이지 공지문도 내렸다.

송경희 개보위원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교원 해킹 사태 관련 질문에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고가 이뤄진 사안으로 개보위도 살펴보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개보위 측은 "해킹이 발생한 것은 확실하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정황 자체를 현재까지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발표 시점은 확인해 드릴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미성년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데다, 금융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이미 2차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신속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원 관계자는 "기업의 운영 체계와 해킹 방식, 피해 규모마다 조사 기간이 상이하기 때문에 조사가 얼마나 걸릴지 저희도 예상하기 힘들다"며 "구체적 사실이 확인되는 즉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