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책자금 갈증, 지방이 더 컸다…1월부터 마감 사례

광주지역본부, 일부 정책자금 마감…지역기업 신청 몰려

경기도 시흥시의 한 중소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올해 4조 4300억 원 규모로 접수를 시작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에 지방 기업들의 신청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에서는 올해 각 지역에 할당된 사업 예산을 초과하는 신청이 이뤄지면서, 일부 정책자금은 신청 1회차 만에 사업이 마감되는 경우가 나오기도 했다.

정책자금 신청·집행이 매년 초에 가장 많고,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할당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하면 지방 중소기업의 정책자금 갈증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관가에 따르면 중진공은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및 지방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어 7일과 8일에는 '경기 및 인천 소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 신청을 받았다.

중진공은 정책자금 신청 창구를 상시로 열어둘 경우, 뒤늦게 정책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매달 특정 시기에만 정책자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접수하고 있다.

호남권에서 정책자금 예산 규모가 가장 큰 광주지역본부 역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월 정책자금' 신청을 받았다.

접수 결과 광주 지역 중소기업들의 정책자금 신청이 몰리면서 일부 정책자금은 광주지역본부에 할당된 예산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창업기반지원 △개발기술사업화 △일시적경영애로(일반) △사업전환 △통상변화대응 △구조개선(일반) △재창업 △통상리스크긴급대응 자금 등이 신청 폭주로 마감됐다.

중소벤처기업의 스마트화·탄소중립·스케일업 자금을 지원하는 '신성장기반자금'은 모든 세부 사업이 마감되기도 했다.

중진공에 따르면 광주지역본부의 경우 우선 '2월 정책자금' 접수는 계획대로 진행하고 1월 정책자금 신청 건 심사 후 남은 예산 규모에 따라 2월 정책자금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첫 신청부터 정책자금이 마감된 사례는 광주지역본부뿐만 아니라 다른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경북동부지부, 전남동부지부, 부산동부지부 역시 각 지부에 할당된 정책자금 예산보다 더 많은 신청이 들어오면서 일부 정책자금이 마감됐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아직 사업 예산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다음 달 2일부터 3일(서울 및 지방), 4일부터 5일(경기 및 인천) 진행되는 2월 정책자금 신청은 무리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책자금 접수는 1분기에 집중된다.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아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수도권(436만 개)보다 중소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수도권(394만 개)에 정책자금 예산의 약 60%를 할당해 지방 중소기업의 부족한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1회차 만에 정책자금 일부 마감 사례가 나온 것을 고려하면 지방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진공 관계자는 "비수도권 지역에 예산을 더 많이 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의 특정 자금에 수요가 집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중진공은 권역별로 남은 정책자금 예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본부와 지부 예산을 재조정해 효율적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