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서 유니콘 만든다"…지역성장펀드 2300억 '역대 최대' 출자
2030년까지 3조 5000억원 규모 자펀드 조성 계획
지방기업·은행 등에 인센티브 제공…출자 유도 확대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비수도권 벤처·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한 '지역성장펀드'에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벤처모펀드 목적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300억 원을 올해 새로 출자한다.
여기에 지방정부, 지방기업·대학·은행 등 지역 민간 사회의 출자를 더 해 매년 4개 내외 지역에 모펀드 4000억 원, 자펀드 7000억 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비수도권 첫 유니콘 기업 탄생'이라는 목표의 마중물 역할을 할 '지역성장펀드'는 2030년까지 총 3조 5000억 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해 지역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과 함께 '지역성장펀드' 출자 계획을 공고했다.
지역성장펀드는 그동안 중기부가 추진해 왔던 다양한 지역벤처모펀드 사업의 연장선이다.
중기부는 2021년 '지역혁신 벤처펀드', 2025년 '지방시대 벤처펀드', 2026년 '지역성장펀드' 등 비슷한 개념의 지역벤처모펀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특히 작년에는 비수도권 벤처투자를 전년 대비 2배로 늘려 2000억 원을 출자하는 '지방시대 벤처펀드'를 선보이고 강원·경북·부산·충남을 선정했다.
해당 지역의 벤처모펀드는 현재 각각 1000억 원 이상 규모로 결성돼 자펀드 운용사 선정이 완료됐거나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선보이는 지역성장펀드는 이전에 선보였던 지방시대 벤처펀드보다 출자자 대상 인센티브를 강화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비수도권 벤처·스타트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정책인 만큼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지방기업들이 다수 참가해야 투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먼저 지방기업·대학·은행 등 민간 출자자가 손실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우선손실충당' 비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했다.
만약 자펀드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모태펀드가 출자액의 15% 내에서 이 손실을 먼저 떠안는 방식이다.
여기에 지역성장펀드의 만기가 12년으로 긴 만큼 민간 출자자들이 필요할 때 출자금을 유동화할 수 있도록 최초 출자자에게 풋옵션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출자자는 출자 지분의 30% 이내를 만기 이전에 필요에 따라 유동화할 수 있다.
또한 지역성장펀드에 출자하는 공공기관에도 처음으로 우선손실충당과 풋옵션과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다만 해당 인센티브는 정부 예산이 아닌 자체 수익 사업으로 출자하는 경우에만 적용한다.
이 밖에도 △모태펀드 초과수익 이전 혹은 모태펀드 출자 지분 매도청구권(콜옵션) 부여 중 택1 △자펀드 투자기업 지분 우선매수권 부여 △민간은행 출자 시 위험자산가중치(RWA) 100% 적용 등 자금 여력이 약한 지방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추가 제공한다.
뚜렷한 투자 목적성을 지닌 '프로젝트펀드'로의 출자 길이 열린 것도 이번 지역성장펀드의 차이점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기존의 지역벤처모펀드는 자펀드 위탁 운용사가 직접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할 수 있는 '블라인드펀드'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에는 프로젝트펀드 출자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중기부 측은 "지방기업 중에서는 공장이나 설비 투자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있다"며 "이들에게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젝트펀드를 처음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에서 유니콘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지닌 지역벤처펀드인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지방 벤처·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금을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성공적인 지역벤처모펀드 운영을 위해 지역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꾸리는 등 거버넌스 구조를 마련했다.
중기부가 이처럼 지방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비수도권의 벤처투자 생태계가 열악하기 때문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벤처투자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지만 비수도권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전체 벤처투자의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체 벤처기업의 40%가 비수도권에 터를 마련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투자는 저조한 상태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624억 원 규모로 조성된 지역 전용 벤처펀드의 청산 회수액이 2319억 원을 기록할 만큼 수익성도 있지만 지역 벤처투자는 부족한 셈이다.
이에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5극 3특'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고 '벤처 4대 강국 대책 마련' 등 스타트업 육성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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