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DNA 있는 한국,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우위 잡을 수 있어"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로봇의 공통 언어는 행동…제조 강국 한국 기회 있어"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LLM(거대언어모델)의 기본 언어는 '영어'지만, 비전언어모델(VLM)의 기본 언어는 '행동'입니다. 제조 DNA가 있는 한국이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영역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시드투자 단계에서 210억 원을 유치한 리얼월드의 류중희 대표가 '컴업 2025' 행사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거대언어모델(LLM) 대신 행동 기반 파운데이션 모델은 아직 대한민국에도 경쟁력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 2025'에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와 김병수 로보티즈(108490) 대표가 참석해 피지컬AI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리얼월드가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라면 로보티즈는 액추에이터에 기반한 하드웨어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류중희 대표는 국내 초기투자자(액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 대표직을 내려놓고 다시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리얼월드 창업 계기에 대해 류 대표는 "퓨처플레이 대표로서 굉장히 많은 로보틱스, AI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파운데이션 모델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며 "LLM은 오픈AI나 구글이 잘하고 있지만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은 무주공산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AI 시대로 넘어오면서 우리나라가 한 템포 늦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하드웨어 기반 회사라 해외 빅테크와 접촉을 많이 했는데 리얼월드 같은 회사가 나타나서 좋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답했다.
두 대표는 제조 강국인 우리나라가 로보틱스 파운데이션(소프트웨어) 산업과 하드웨어 산업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 대표는 "글로벌 로봇의 공통 언어는 행동"이라며 "제조 DNA가 있는 우리나라 등 동아시아 국가가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혹은 하드웨어에 있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 역시 "현재 로봇 기업 중에 휴머노이드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한때는 로봇 산업이 발전할 수 없었다는 실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AI와 융합해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월드는 내년 3월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고객사를 찾아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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