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그린수소 규제자유특구'…암모니아 기반 수소생산 길 열렸다

열분해 방식을 통한 수소 추출 가능해져
중기부, 기후부, 충북 힘 합쳐 값진 성과 거둬

암모니아 기반 수소생산‧활용 실증사업 개요 추진 체계 (중기부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충북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이하 특구)'에서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 생산의 상용화 가능성이 열렸다. 그동안 근거 규정이 없어 금지됐던 암모니아 열분해 방식의 수소 추출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수소산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충청북도는 7일 특구 실증사업을 통해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활용 시설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관련 안전기준 개정을 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독성가스인 암모니아를 보다 안전하게 열분해해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청정수소 생산 공정의 기술 신뢰성과 안정성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기존에는 수소추출설비의 원료를 도시가스나 액화석유가스 등 탄화수소 계열로 한정해 암모니아를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수소추출 기술이 제도적 한계에 막혀 사업화되지 못한 이유였다.

충북 특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활용 시설을 준공하고 실증에 들어갔다. 이후 지속적인 운영 과정에서 기술적 안정성과 신뢰성이 확인됐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기후부와 함께 '수소추출설비 제조 관련 시설·기술·검사 기준(KGS AH-171)'의 개정을 추진했다. 여러 차례 협의와 심의를 거쳐 암모니아를 수소추출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암모니아 기반 모듈형 수소생산 공정 구축과 안전기준 개발은 국내 첫 사례다. 중기부와 기후부, 충북도, 충주시가 긴밀히 협력한 성과다.

이현조 중기부 특구혁신기획단장은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통해 암모니아를 포함한 다양한 수소사업이 상용화되면 국내 수소산업의 저변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