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B2B 매출 4년 만에 1000억 아래…"부동산 거래 급감 여파"
[줌인e종목]3분기 B2B 매출,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0억 밑돌아
삼성證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당분간 실적 개선 어려울 듯"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가구업계 매출 1위 한샘(009240)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한샘의 3분기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한샘의 올해 3분기 B2B 매출은 98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허 연구원은 "입주시장 둔화로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며 "향후 공급 물량 감소가 예상돼 당분간 하락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한샘의 B2B 사업은 건설사 신규 주택 대상으로 주방과 빌트인 가구 등을 대량 공급하는 방식이다. 3분기 분양시장 침체 여파로 B2B 내 특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2%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삼중 규제로 묶는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3분기 실적에 이 규제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주택 매매량은 이미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한샘에 따르면 올 3분기 주택매매량은 17만 40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줄었다. 상반기 상승세가 6·27 대출 규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허 연구원은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고 올해부터 입주 물량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 6만 2000원에서 4만 8500원으로 22% 하향했다.
다만 그는 "가구 소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신호나 B2B 매출 반전 요인이 나타나면 투자의견 변경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샘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B2B 실적은 부진했지만, B2C(소비자 대상 거래)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3분기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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