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혁신기업 고른다…'K-TOP'으로 기술평가 체계 고도화
중기부, 수요자 중심 AI 기반 지원체계 개편
금융·VC 연계해 혁신기업 선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평가 플랫폼 'K-TOP(Korea Technology-rating Open Platform)'을 통해 혁신기업 선별과 지원 효율성을 높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열린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수요자 중심·AI 기반의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중소기업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제공 △디지털화로 서류 부담 완화 △불법 브로커 등 제3자 개입 차단 △시장·AI 기반 혁신기업 선별 강화 등을 주요 방향으로 담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K-TOP은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AI 기반 개방형 기술평가 플랫폼으로, 기업의 기술 역량·사업성·원천기술성을 종합 진단한다.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2026년 하반기 본격 확대될 예정이다.
K-TOP은 모든 평가 모델을 기업에 무료 개방해 자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은 이를 통해 정부 지원사업 참여 가능성을 미리 확인하고, 자사에 맞는 맞춤형 지원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우수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혁신성장 경로를 제시, 기업이 스스로 성장 전략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기부는 기존의 평가위원 중심 지원사업 선정 방식에서 벗어나, K-TOP 평가 결과를 사업 평가점수에 반영하는 구조로 전환한다. 2026년부터는 △R&D 성과조사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역량진단 등 10개 주요 사업에 우선 적용되며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공공기관이 서류를 직접 검토하던 서면평가를 AI 평가로 대체해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선정 기간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K-TOP은 금융기관과의 데이터 연계를 통해 기술금융 '원스톱' 체계로 발전한다.
플랫폼 내에서 대출기업 평가와 보증추천(은행)을 거쳐 기술보증서 발급(기보), 대출 실행(은행)까지 한 번에 처리되는 구조다.
지난 10월 우리은행 시범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시중은행 전반으로 확대된다.
또 벤처캐피털(VC) 전용 투자심사 모델도 올해 말까지 구축해 스타트업 투자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분야별로도 AI 평가모델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 심사에 활용 중인 'K-value'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중진공 재정지원사업 전반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K-value는 기업 재무·신용(17만 건)과 산업·기술 외부 데이터(550만 건)를 학습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13단계로 평가한다.
소상공인 부문에서는 AI 기반 신용평가시스템(SCB)을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업해 2027년부터 정책자금 평가에 도입한다.
노란우산공제 납부금, 상권분석 정보, 혁신 소상공인 데이터 등 비금융 정보를 결합해 재무 능력뿐 아니라 성장성과 안정성 지표도 함께 평가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평가 간소화와 조기 공고를 통해 내년 4월 내 지원기업을 신속히 선정하고, 평균 9개월 이상 충분한 수행 기간을 보장할 방침이다. 탈락기업에는 평가 사유와 함께 전문가 피드백을 제공해 평가 과정 자체가 기업의 성장 자산이 되도록 지원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 지원체계가 더욱 친숙하고 손쉬운 시스템으로 개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