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투자해 130억 대박"…실리콘투, K뷰티 투자 귀재 등극

토코보' 운영사 픽톤 지분 매각…수익 13배
매각 후에도 지분 절반 가까이 보유…추가 수익 가능성

실리콘투 전경(실리콘투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K-뷰티 유통 업체 실리콘투(257720)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픽톤 주식 40만 주 중 20만 2000주를 매각한다고 17일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약 130억 원으로 실리콘투가 투자한 10억 원 대비 약 13배에 달하는 수익이다.

실리콘투는 202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약 10억 원을 뷰티 업체 픽톤에 투자했다. 픽톤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869억 원으로, 이는 초기 대비 25.8배에 달한다. 주당 평가액도 1000원에서 6만 4604원으로 64배 이상 증가했다.

실리콘투는 이번 픽톤 지분 매각을 대표적인 뷰티 브랜드 투자 성공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리콘투는 2016년부터 △원앤드 △벤튼 △편강한방피부과학연구소 △헬로스킨 △에이드코리아컴퍼니 △비더스킨 △제이씨앤컴퍼니 △플랜트베이스 등 다수의 K-뷰티 업체에 투자해 지분을 보유 중이다.

실리콘투가 보유한 픽톤 잔여 지분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수익 실현 가능성도 높다. 현재 픽톤은 창업자인 이병훈 대표가 60.89%, 실리콘투가 29.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실리콘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이번 매각은 이달 31일 이뤄질 예정이다.

실리콘투 관계자는 "토코보는 독창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성과는 실리콘투의 선제적 투자 전략이 유효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앞으로도 유망한 K-뷰티 브랜드 발굴과 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픽톤이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 '토코보'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동물성 원료와 동물 실험을 배제한 비건 인증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2030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일본, 미국, 러시아 등 30여개국에서 상표권을 확보하며 글로벌 유통망을 넓히고 있으며 선케어 제품은 누적 판매 800만 개를 기록하는 등 높은 소비자 신뢰도를 보유하고 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