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베트남 채용 플랫폼 '앱랜서' 지분 계열사에 전량 매각
다우키움이노베이션, 앱랜서 지분 전량 3200만원에 취득
사람인 "다우키움그룹 해외 사업 재편에 따른 결정"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올해 1월 베트남의 IT 인재 채용 플랫폼 '앱랜서'(Applancer Joint Stock Company)의 지분을 100% 확보했던 사람인(143240)이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다우키움이노베이션에 앱랜서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람인의 첫 해외 진출 사례였던 앱랜서는 사람인과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그룹사의 해외 전략 재편에 따라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은 지난 7월 18일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다우키움이노베이션에 앱랜서 지분 100%를 매각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지분 매각 절차는 완료돼 앱랜서는 다우키움이노베이션이 보유하고 있다.
사람인이 인수할 당시 앱랜서는 베트남 2위 규모의 IT 전문 채용 플랫폼 '탑데브'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었다. 현지 개발자 인재풀 약 35만 명, 기업 고객 수 3000여 곳을 확보해 영향력 있는 채용 플랫폼으로 평가받았다.
사람인은 2020년 2월 앱랜서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5월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이는 내수 채용 시장에 집중하던 사람인의 첫 해외 진출 사례로, 회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약 41억 원을 투자해 지분 72.9%를 최초 확보했다.
사람인은 앱랜서 인수를 통해 한국의 취업 포털 비즈니스 모델을 베트남 현지에 안착시킬 계획이었다. 특히 AI·빅데이터 기반 '구직자-구인기업' 매칭 모델을 현지에 이식하고자 했다. 인수 직후 앱랜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호찌민IT지원센터와 손잡고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현지 인력을 연결한 바 있다.
하지만 사람인과 앱랜서는 이 외에 눈에 띄는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앱랜서의 매출액은 △2021년 5억 원 △2022년 9억 원 △2023년 7억 원 △2024년 5억 원 규모로 감소했고 인수 직후 계속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사람인은 2023년 10월 앱랜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96%까지 확보했다. 당시 유상증자에 투입된 금액은 약 22억 원이었다. 여기에 올해 1월에는 7400만 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100% 확보하며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최초 취득 당시부터 약 64억 원이 투입된 셈이다.
하지만 사람인이 다우키움이노베이션에 앱랜서를 매각한 금액은 6억 동(약 3200만 원)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앱랜서의 장부가액이 2억 200만 원, 당기순손실은 이보다 큰 9억 2000만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손실을 보고 매각하는 것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우키움이노베이션은 다우기술(023590)이 86.67%, 사람인이 13.33%를 보유한 기업이다. 사람인의 최대 주주가 지분 32.59%를 보유한 다우기술인 만큼, 이번 앱랜서 매각은 다우키움그룹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키움이노베션은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에서 클라우드 기반 IT 서비스 사업을 영위 중이다.
사람인 관계자는 이번 앱랜서 매각을 두고 "그룹의 해외 사업 재편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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