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휴수당 폐지 없는 주 4.5일제, 소상공인에겐 사형선고"
소공연, 주 4.5일제 반대 기자회견…"연봉 1억 은행원만 찬성"
"100만 서명운동 전개하겠다"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소상공인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주 4.5일제에 반대한다며 금융노조를 비판했다. 이들은 "금융노조가 주 4.5일제를 요구하며 임금 인상까지 요구했다고 한다"며 "연봉 1억이 넘는 분들이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보수를 요구하는 현실이 상식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1일 서울 여의도 소공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휴수당 폐지가 선행되지 않는 주 4.5일제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과도하고 불합리한 인건비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 4.5일제가 도입될 경우 소상공인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다"며 "주휴수당까지 유지되면 영세 소상공인은 이중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고 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3단계 전략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실노동시간 단축 지원법과 주 4.5일제 지원 사업을 마련하는 등 주 4.5일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소상공인들은 "주 4.5일제는 소상공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제도"라며 "직원들은 근로시간이 줄어도 주휴수당은 그대로 지급해야 한다. 영업시간은 똑같은데 인건비만 더 들어간다"고 우려했다.
소공연에 따르면 주휴수당이 유지된 상태로 주 4.5일제가 도입되면 소상공인들은 5.5일 치 기본급에 더해 휴일수당과 초과근무 수당으로 1.5배~2배의 임금을 더 지급해야 하는 이중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
창업 15년 차 자영업자 진승환 씨는 "주 4.5일제는 일반 직장인에게는 환영받을지 몰라도 영세 소상공인에게는 적용이 매우 어렵다"며 "사실상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로 간주할 텐데, 휴일 수당만 늘어나게 된다"고 우려했다.
소상공인들은 그러면서 금융노조를 비판했다. 앞서 금융노조는 주 4.5일제 전면 도입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26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유덕현 씨는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금융노조 은행원들이 주 4.5일제와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연봉 1억 원이 넘는 분들이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보수를 요구하는 현실이 과연 상식적이냐"고 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도 "소상공인과 기업이 내는 이자로 많은 수익을 내는 금융권, 금융노조가 소상공인 부담을 줄일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계속 요구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공연은 5인 미만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송 회장은 이미 두 차례 (적용 제외가) 헌법재판소 합헌 결정이 나왔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송 회장은 "소공연은 선 주휴수당 폐지,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철회가 전제되지 않는 주 4.5일제 도입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공연은 이날부터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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