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효과는 있는데…추석 이후가 걱정이네요"

시장 상인들 "반짝 효과 좋지만 지속적인 지원 해줬으면"
3차 소비쿠폰 지급은 미정

추석을 앞둔 9월 30일 서울 양천구의 한 전통시장의 모습. ⓒ News1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대목인데 많이 좀 왔으면 좋겠어요."

추석 대목을 앞둔 지난달 30일 서울 양천구의 한 전통시장. 오후 시간이었지만 채소와 과일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오가며 값을 흥정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지난달 1차 소비쿠폰 덕분에 매출이 조금 늘었다"면서도 "대목을 앞두고 꾸준히 더 많은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9월 22일부터 2차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지갑이 열리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또 한 번의 '반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차 지급 당시 매출 증대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왔으나, 현장에서는 "그래도 지갑이 조금은 열렸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소비쿠폰에 의한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며, 사용 기한이 끝난 뒤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30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표지판이 걸려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현장에서는 매출 상승뿐 아니라 고객 유입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 씨는 "평일보다 확실히 주말 손님이 늘었다.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연령층도 가게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한 정육점 주인도 "쿠폰이 있다고 일부러 고기를 더 사는 손님이 있었다"며 "추석에는 원래 손님이 많지만, 이번에도 더 많이 와서 써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상인들은 '반짝 효과'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소비 쿠폰을 떠나 워낙 경기 자체가 좋지 않아 힘들다는 하소연도 나왔다.

서울 양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양모 씨는 "쿠폰 덕분에 손님이 늘긴 했으나 사용이 끝나면 다시 한산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면서 "일회성이 아니고 꾸준히 지원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상가에서 상인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 씨도 "추석은 큰 대목 중 하나인데,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손님 자체가 줄었다"면서 "소비쿠폰과 같은 단기 처방보다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현장서 만난 상인들은 공통으로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강조했다.

명절 특수를 앞두고 소비쿠폰이 숨통을 틔워주고 있지만, 근본적인 매출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소비 진작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차 소비 쿠폰과 2차 소비 쿠폰 모두 소비 사용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정부는 2차 집행 효과와 예산 상황 등을 지켜본 뒤 3차 지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둘째날인 24일 서울 시내 시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2025.9.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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