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 만난 티오더 "대기업 통신사에 기술탈취 당했다"

권성택 대표 "2023년 통신사가 협력 명목으로 방대한 데이터 요구"

티오더, 공정위 간담회서 기술탈취 우려 전달 (티오더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테이블오더 기업 티오더가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대기업 통신사로부터 기술탈취 피해를 봤다며 피해 기업이 자료를 확보하고 손해를 보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안전망 마련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티오더는 지난 25일 서울 구로구 벤처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병기 공장위원장과의 '기술탈취 근절을 위한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간담회에서 "벤처기업은 핵심 기술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지만 여전히 대기업과의 불공정한 거래 과정에서 기술을 침해당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투자와 인수합병 과정에서도 실사 명목으로 방대한 자료 제공을 요구받고 결국 아무런 피드백 없이 종료되는 일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티오더는 실제 피해 사례를 언급했다.

티오더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한 대기업 통신사는 협력 명목으로 수개월간 수천 건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요구했고, 티오더는 기술 검증과 실사 절차라는 설명을 믿고 이를 성실히 제공했다.

그러나 일정이 종료될 무렵 어떠한 성과 공유나 피드백도 없이 일방적으로 협력이 종료됐다고 한다. 이후 해당 통신사가 유사한 구조의 테이블오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기술 탈취 논란이 불거졌다는 게 티오더 측 주장이다.

티오더는 이 사례가 단순히 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벤처기업이 대기업과 협력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겪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거래 단절에 대한 우려 때문에 문제 제기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벤처기업의 핵심 기술과 데이터가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며 "피해 기업이 자료를 확보하고 손해를 보전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안전망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기술탈취는 단순히 개별 기업의 피해에 그치지 않고 중소벤처기업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 동기를 해치며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파괴하는 구조적 문제"라며 "임기 동안 기술탈취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직권조사 확대, 증거개시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