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2% 늘었어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에 전통시장에 '활기'

함평천지전통시장 '진례청과' 매출 250만→430만 원
중기부 "2차 소비쿠폰, 상생페이백 등 소비 촉진제 될 것"

추석을 앞둔 22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정부가 경제회복을 위해 전 국민에게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전국 전통시장 점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차 소비쿠폰 지급 이후 전통시장 상인들은 방문객 증가와 매출 상승을 경험했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장을 보고 평소 구매하기 망설였던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대구 달서시장에 위치한 '자인방앗간'은 소비쿠폰으로 방문객 상승효과를 경험했다.

자인방앗간 일평균 매출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전과 30만 원에서 지급 후 45만 원으로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문객은 평균 30명에서 35명으로 늘었다.

전체 결제 건수에서 소비쿠폰 사용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나 됐다. 특히 떡 선물세트나 약과 등 간식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 덕에 평균 객단가는 1만 원에서 지급 후 1만 3000원으로 30%가량 상승했다.

달서시장 상인들은 소비쿠폰 덕에 지역 주민과 고령층 고객 유입이 늘어 시장 방문객층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함평천지전통시장에 위치한 진례청과 (중기부 제공)

전남 함평천지전통시장의 '진례청과'도 소비쿠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소비쿠폰 시행 전에는 하루 평균 200명 수준이던 방문객은 300명으로 늘었다. 매출도 250만 원에서 430만 원으로 증가했다.

진례청과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 후 고객의 90%가 소비쿠폰으로 결제했고, 이 기간 폭염으로 인한 과일 판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 진례청과는 매장 전면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현수막과 홍보물을 설치했다.

장철 진례청과 대표는 "정부 지원사업이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진행되면서 고객 발길이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소비쿠폰과 더불어 농할쿠폰과 같은 복수 혜택이 계속 이어진다면 전통시장은 더욱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쿠폰으로 장보기에 나서는 발길이 늘어나면서 개별 점포를 넘어 지역 상권 전체가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가 8월 1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소상공인의 75.5%가 '소비쿠폰이 전통시장·골목상권 이용 유도에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했다.

대구 달서시장에 위치한 자인방앗간 (중기부 제공)

정부는 이번 소비쿠폰 정책이 전통시장의 단기적인 매출 상승을 넘어 신규 고객 확보와 재방문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을 펼쳐가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을 진행한다. 2차 지급 대상은 전 국민의 약 90%로, 상위 10% 고액 자산가는 제외될 예정이다.

중기부는 소비 활성화 TF의 현장 활동으로 소비심리 회복과 지역 상권 활력 제고에 힘쓴다. 7월 출범한 TF는 유관기관·협 단체 등과 소비촉진 캠페인, 지역 특화 소비행사 등을 실시하며 소비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온누리상품권 혜택도 함께 제공돼 소비자에게는 알뜰한 장보기를 시장 상인에게는 안정적인 매출 증대를 돕는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2차 소비쿠폰과 함께 9월 15일 접수를 시작한 ‘상생페이백’도 소비 촉진제로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각종 할인전을 실시하고, 온누리상품권의 현장 환급 규모를 작년 167억 원에서 올해 370억 원까지 확대한다. 환급 한도는 2만 원까지다. 예를 들어, 농·축·수산물 구매액이 3만 4000~6만 7000원일 경우 1만 원, 6만 7000원 이상일 경우 2만 원을 환급한다.

중기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소비자에게는 생활비 절감의 효과를 상인에게는 가게 운영에 실질적인 보탬을 주는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전통시장의 활기를 되찾는 변화가 이어진다면 지역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