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테크 기업'에 각 16억…내년 '유니콘 브릿지' 신설

[중기부 예산안]100억 투자받은 유망 기업 50곳 스케일업 지원
내년 창업·벤처 예산 4.4조 편성…23% 확 늘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료사진>ⓒ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정부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을 육성하기 위해 2년간 사업화 자금 16억 원을 지원하는 '유니콘 브릿지' 사업을 신설한다.

이를 포함해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 창업·벤처 예산으로 총 4조 4000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23%나 대폭 확대된 예산이다.

정부는 이번 예산안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대폭 구조조정하고 '진짜 성장'을 하는 분야에 재투자 하는 것을 골자로 삼고 있는데, 중기부는 일몰 예산 등을 조정해 성장분야인 벤처에 집중투자하기로 했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내년 유니콘 브릿지 사업 예산은 320억 원으로 편성됐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인 비상장스타트업을 이르는 말이다. 2022년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은 22개 사로 세계 10위권에 해당한다.

중기부는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혁신성이 검증된 성장성 있는 테크 기업을 선발해 사업화 자금을 최대 2년간 16억 원 지원한다.

자금 외에도 유니콘 브릿지 사업을 통해 기술 고도화, 해외법인 설립, 보증‧투자 연계 등 종합적인 스케일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화 자금 지원에 특화 지원과 기술보증기금의 특별 보증까지 포함하면 수혜 규모는 최대 2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신규 편성된 예산 320억 원으로 50여 개사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지원 대상은 사업 참여 이전에 100억 원 이상을 먼저 투자받은 유망 기업이어야 한다.

한편 중기부는 이날 내년 창업 및 벤처 예산을 전년 대비 23.3%(8301억 원) 늘어난 4조 3886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최고 수준의 벤처 및 스타트업 생태계 마련과 △글로벌 벤처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고 국내 벤처투자 시장 확대와 창업이 활성화를 추진한다.

중기부 모태펀드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 1000억 원으로 확대 공급기로 했다. 예산 중 절반은 'NEXT UNICORN Project'(5500억 원)를 통해 AI·딥테크 투자에 배정했다.

실패 창업자에 중점 투자하는 '재도전 펀드'를 2배 이상 조성한다. 올해는 이 분야에 300억 원을 출자해 500억 원을 조성했다. 내년 안은 800억 원을 출자해 1333억 원 규모 조성이다.

세컨더리·M&A 등 회수시장 활성화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해 200억 원이었던 출자 규모를 2배 이상(500억 원)으로 확대해 1250억 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한다.

민간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정부가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팁스방식 R&D도 대폭 확대한다.

창업(팁스), 성장(스케일업팁스), 글로벌(글로벌팁스)로 이어지는 성장단계별 R&D 지원체계를 만들고 글로벌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 팁스 예산은 6684억 원으로 전년(4777억 원) 대비 39.9% 확대한 6684억 원으로 배정했다. 내년 스케일업팁스 예산은 2924억 원으로 전년(1410억 원) 대비 2배 이상(107.4%) 확대했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예산도 11.3% 늘린다. 프로젝트는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끌 AI‧바이오 등 신산업 10대 분야 혁신 스타트업의 성장과 글로벌 시장 안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내년 관련 예산을 1458억 원 확대해 총 746개 사에 사업화 자금(최대 3년간 6억원) 및 우수기업 후속 스케일업, R&D·정책자금·보증 등을 연계 지원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바이오, 문화컨텐츠, 방위산업, 에너지, 제조 등 ABCDEF 전략기술은 과제기획 및 타 부처가 추천한 과제 지원 등에 있어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예비창업자 및 창업기업(7년 이내)의 원활한 사업화를 위해 창업 준비부터 성장, 글로벌 진출까지 성장단계별로 사업화 자금, 창업프로그램 등 1818억 원을 투입한다.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12.1% 늘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