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앱 '왔다' 접은 중기부, AI 지원플랫폼 다시 구축한다
정책 포털 '중소벤처24·기업마당' 일원화 추진…AI 도입
지원사업 종합 앱 '왔다'는 실패…"수요자 중심 정책 필요"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가 파편화된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한눈에 확인하고 신청까지 할 수 있는 AI 기반 정책 전달 플랫폼을 구축한다.
2년 전 중소기업 지원사업 정보를 통합 제공하기 위해 출시했던 모바일 앱 '왔다'가 폐지 수순을 밟고 있으나 이를 반면교사 삼아 한층 더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관가에 따르면 중기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중소기업 통합플랫폼 구축 사업'을 발주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의 핵심은 이원화돼 있는 중소기업 정책 포털사이트 '중소벤처24'와 '기업마당'을 통합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맞춤형 검색까지 제공하겠다는 점이다.
중소벤처24는 중기부의 지원사업 공고만 게재되는 대신 신청에 필요한 확인서 21종을 발급할 수 있고 사업 신청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반면 기업마당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중소기업 지원사업 공고를 모두 제공하는 대신 사업 신청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중소벤처24만 이용하면 다른 부처나 지자체·공공기관의 지원사업 공고를 놓칠 수 있고, 기업마당만 이용하면 확인서 발급과 신청은 별도로 해야 해 불편하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원사업 공고가 기업마당, 지자체 창업지원센터 등 여러 채널에서 공지가 되고 있다"며 "중소기업,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어디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중기부는 2027년 1월 공개를 목표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웹사이트 및 반응형 웹 기반으로 마련된다. 올해 사업 예산으로는 26억 6000만 원이 책정됐다.
구축할 통합 플랫폼의 핵심은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다. 거대언어모델(LLM)로 작동하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지원사업을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서비스인 사업 신청 연계, 정책 금융 조회, 증명서 일괄 발급 등의 서비스도 통합 플랫폼에 포함된다.
하지만 지원사업 플랫폼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년 전 중기부가 중소기업 지원사업 통합 앱 '왔다'를 내놨다가 1년 4개월 만인 올해 초 폐지를 결정한 바 있어서다.
중기부는 2023년 9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중소기업 지원사업 정보를 통합 제공하기 위해 '왔다' 앱을 출시했다. 지원사업을 달력 형태로 제공하고 주요 정책 정보도 게재한다는 점에서 편의성을 강조했다.
앱 개발에는 사업비 1억 원, 지난해 운영과 유지보수비로 1000만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지원사업 신청 등 일부 기능이 앱 환경에서 구현되지 못하면서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왔다' 앱의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지난해 3월 656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5000명 미만으로 감소했다. 앱 소통 창구를 통해 접수된 의견은 지난해 1년간 21건에 불과했다.
현재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왔다' 앱의 기능은 중소벤처24로 이관될 예정이다.
중기부 측은 "왔다는 모바일 앱 기반이고 지원사업 신청 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구축될 통합 플랫폼과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지원사업 운영 주기가 바뀌지 않는 한 통합 플랫폼의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원사업의 도움이 필요한 시기는 기업마다 다른데 사업공고, 사업신청, 사업선정 등 정책 운영 주기가 고정적이라는 목소리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원사업이 필요한 시기가 9월이라면 9월에 해당 사업을 신청해야 하는데, 정부는 예산 집행을 위해 연초에 사업공고를 하기 때문에 미스매치가 발생한다"며 "통합 플랫폼 대신 기업들의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탄력적인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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