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3곳 중 1곳 "미국 상호관세로 수출경쟁력 하락 우려"

정부 협상 결과 두고 긍정적·불가피 평가가 부정평가 상회

17일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 등 수출품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2025.8.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중견기업 3곳 중 1곳은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은 이같은 내용의 '중견기업 한미 상호관세 협상 영향 전망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조사는 주요 수출업종 중견기업 123개 사를 대상으로 7월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견기업의 32.9%가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하락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미국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선 긍정적이거나, 불가피했다는 평가가 부정적인 인식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부분 손해가 따르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응답이 36.6%,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답이 23.6%였다.

'득보다 실이 크다'는 부정평가는 21.1%로 나타났다.

중견기업 한미 상호관세 협상 영향 전망 조사 (중견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중견기업의 21.1%는 대미 수출 관세가 15% 이하 수준이라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10% 이하와 5% 이하로 인하돼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중견기업은 각각 25.2%, 41.5%였다.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무역·통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출 금융 및 세제 지원 확대(52.8%)', '미국 세관·수입 절차 대응 매뉴얼 및 전문가 매칭(16.3%)', '협상 결과에 따른 피해 업종 구제 대책 마련(11.4%)'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중견기업인들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반도체 등 수출 핵심 품목 관세 인하', '관세 인상 범위 최소화', '무관세 유지 품목 확대', '관세 안정화 통한 불확실성 해소' 등 상호·품목 관세 확대를 막고 무관세 회귀를 관철해야 한다고 봤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향후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민간의 신뢰에 바탕한 국익 우선의 철저하고 당당한 실용적 접근을 통해 무역·통상 불확실성을 일소하고, 장기적인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