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1000억 제주대동…낮은 유동비율로 재무 부담 커져
제주대동 부채총계 1162억 돌파…해마다 증가
제주대동 "상업시설 대상으로 외부 투자 유치 중"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대동(000490)이 미래농업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세운 자회사 제주대동의 총 부채 규모가 1162억 원을 돌파했다.
전체 부채의 71%가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인데, 이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6.7%에 불과해 상환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엔 사업 10년 만에 유의미한 매출을 기록했으나 적자는 이어지고 있어 자력으로 채무를 상환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동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대동의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 총계는 약 1162억 원이다. 유동부채는 약 826억 원, 비유동부채는 약 337억 원 규모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유동부채(약 874억 원)는 줄었고 비유동부채(약 205억 원)는 증가했다. 지난해 말 총 부채 규모는 약 1078억 원으로 올해 더 늘어났다.
현재 제주대동의 유동자산은 약 55억 원, 비유동자산은 약 2026억 원 규모다. 비유동자산의 대부분은 제주대동이 지난해 5월에 문을 연 '그린스케이프 관광단지'의 토지와 건물 등 유형자산이다.
자산 규모가 부채 규모보다 크긴 하지만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유동비율이 6.7%에 불과한 상황이다.
제주대동의 부채 규모는 2021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제주시 애월읍에 문을 연 '그린스케이프 관광단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시기로 보인다.
대동 공시에 따르면 제주대동의 부채 총계는 2020년 37억 원에서 △2021년 367억 원 △2022년 508억 원 △2023년 936억 원 △2024년 1078억 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제주대동이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관광단지 운영을 시작한 제주대동은 2024년 △매출액 약 39억 원 △영업손실 46억 원 △당기순손실 약 87억 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약 30억 원, 영업손실 약 20억 원, 당기순손실 약 47억 원을 기록하는 중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모기업인 대동이 제주대동의 부채 대부분을 보증하고 있어 모기업의 재무제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현재 제주대동에 대한 대동의 채무 보증 잔액은 1003억 원으로 제주대동 총 부채의 86%에 해당한다.
제주대동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흑자를 내지 않는 이상 늘어나는 부채 규모는 대동과 제주대동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제주대동 측은 "단기 금융 부채 감소를 위한 자금조달 방안으로 2024년 오픈 이후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제주당 베이커리 카페 및 아르떼 키즈파크 등 주요 상업시설을 대상으로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협의가 진행 중으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대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60% 증가한 약 62억 원으로 세웠다.
한편 그린스케이프 관광단지는 제주대동이 제주시 애월읍에 약 69만㎡(약 21만 평) 규모의 △퍼블릭 존 △프라이빗 존 △스마트 존 등 3개 존으로 구성하고 있는 관광단지다. 현재 퍼블릭 존이 운영 중이다.
제주대동은 2013년 12월 말에 설립된 관광단지 개발 회사로 설립 직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관광단지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부터 그린스케이프 관광단지 개발 1단계에 해당하는 퍼블릭 존을 열고 △제주당 카페 △아르떼 키즈파크 △대규모 식물 정원 그레이트필드를 운영 중이다.
2026년에는 퍼블릭 존에 들어설 복합상업시설을 착공한다. 준비 중인 프라이빗 존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위탁경영계약을 맺고 추진하는 185실 규모의 호텔과 70실 규모의 콘도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동이 개발한 기능성 특화 작물을 연구하는 미래농업 R&D 센터와 스마트팜 관련 시설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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