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뜨자…물류·마케팅·채용 스타트업 '명품 조연'도 빛났다
중소 K-뷰티 수출액 29개월 연속 증가…인기 고공행진
풀필먼트는 빠른 배송 돕고 마케팅은 바이럴 극대화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K-뷰티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성장을 뒤에서 돕는 '조연' 스타트업들 역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K-뷰티가 해외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물류부터 마케팅, 인재 연결까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특히 중소 K-뷰티의 수출액이 29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하는 등 장기 성장 추세가 뚜렷한 만큼, 관련 산업의 성장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화장품 수출을 돕는 물류 스타트업 중에서는 고객사의 약 80%가 K-뷰티 브랜드인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운영사 두핸즈)가 최근 일본 사업을 확장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초 품고는 일본에서 K-뷰티 판매 비중이 높은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재팬에 '5일 이내 도착보장'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K-뷰티 브랜드의 일본 진출을 본격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약 4년간 운영한 품고는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를 지속해서 고도화해 왔다. 이에 국내 창고에 있는 제품이 일본까지 도착하는 시간을 기존 대비 70% 줄어든 16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빠른 배송 과정을 마련했다.
올해 6월에는 이베이 풀필먼트 얼라이언스(EFA)에 합류하며 큐텐재팬의 공식 배송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K-뷰티 인기가 높아져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경우 품고의 풀필먼트 서비스가 강점을 보일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일본으로 수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3억 9000만 달러(약 5400억 원)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어, 품고의 처리 물량도 향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K-뷰티가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SNS 기반 바이럴 마케팅을 꼽는다. 제품의 우수함과 더불어 SNS를 중심으로 한 입소문이 주효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글로벌 SNS 크리에이터 기반 마케팅을 지원하는 누리하우스 역시 K-뷰티와 함께 성장한 스타트업 중 하나다.
누리하우스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인 '누리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누리라운지는 플랫폼에 등록된 크리에이터 중 가장 광고 효과가 높을 만한 크리에이터를 브랜드와 직접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뷰티 기업들은 수백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지닌 메가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1000명 내외의 팔로워를 보유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동시에 펼치는데, 누리하우스에서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주로 추진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북미 커뮤니티를 오픈한 누리하우스는 약 1년 만에 글로벌 크리에이터 가입자가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의 마케팅 수요가 증가하면서 누리하우스 매출도 증가세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90% 증가했다. 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 6월에는 35억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뷰티 기업의 글로벌 진출 수요가 많아지자 관련 인재를 전문적으로 연결해 주는 채용 서비스도 등장했다.
채용 솔루션 스타트업 커피챗은 K-패션·뷰티 네트워킹 행사에서 파악한 업계 의견을 반영해 뷰티 특화 채용 플랫폼 '코공고'를 올해 4월 내놓기도 했다.
코공고는 △직군 △제품 카테고리 △판매 지역 △유통 채널 △브랜드별 SNS 등 각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세부 공고 운영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현장의 수요를 바탕으로 기획된 서비스인 만큼 고객사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공고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2개월 만에 CJ올리브영, 더파운더즈, 달바, 비나우 등 100여 개 넘는 고객사를 확보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품목 1위는 화장품이 차지했다.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39억 4000만 달러(약 5조 5000억 원)의 수출고를 올리며 작년에 기록한 상반기 최고 수출액(32억 9000만 달러)을 경신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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