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덕에 숨통"…8월 소상공인 경기전망 '반등'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전망 BSI 동시에 '상승 전환'
호전 사유로 '정부 지원 증대' 꼽아…"가을까진 기대"

서울 마포구 한 슈퍼마켓에서 손님이 장을 보고 있다. 2025.7.30/뉴스1 <자료사진> ⓒ News1 송송이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소비쿠폰이 풀리고 나서 매출이 늘었어요. 이번 달은 확실히 지난달이랑은 달라요. 소비쿠폰 2차 지급도 있다고 하니 적어도 가을까지는 기대해 봐도 되겠죠?"

지난달 폭염과 장마로 위축됐던 소상공인 경기전망이 이번 달 정부의 민생지원책에 힘입어 반등했다. 전통시장에서도 정부 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번 달 경기가 지난달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5년 7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올해 8월 전망 BSI는 76.7로 전월 대비 0.5p 상승했다.

BSI는 사업체의 실적과 계획 등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해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경기 예측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일 경우 '경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의미이며 미만이면 '악화했음'을 나타낸다.

4월부터 석 달 연속 내리막을 걷던 소상공인 전망 BSI는 이달 드디어 반등에 성공했다. 여전히 기준치(100)와는 멀고 80대였던 3~4월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하락세를 끊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로 풀이된다.

소상공인들은 전망 경기 호전 사유로 '정부 지원 증대 요인'(6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기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든 만큼 '계절적 성수기 요인'(31.7%)과 '매출 증대 요인'(25.4%)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7.0p), 개인 서비스업(+2.2p), 교육서비스업(+1.5p), 소매업(+1.3p) 전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 전망 BSI는 세종이 12.5p, 광주가 7.1p, 부산이 5.6p, 전남이 5.0p 순으로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자금 사정(-0.5p)과 고객 수(-0.2p)는 나빠질 것으로 봤지만 비용 상황(+0.8p)과 판매실적(+0.3p)은 나아질 것으로 봤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첫 주말인 27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7.27/뉴스1 <자료사진> ⓒ News1 박지혜 기자

전통시장의 경기전망도 두 달간의 제자리걸음을 멈추고 상승곡선을 그렸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부 지원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소상공인보다 더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전통시장의 8월 전망 BSI는 73.0으로 전월 대비 3.1p나 상승했다. 고점이었던 3~4월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6월과 7월의 60대를 벗어나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전통시장 역시 전망 호전 사유로 '정부 지원 증대 요인'(88.5%)이 가장 크다고 봤다. 이외 '계절적 성수기'(14.4%)에 대한 기대와 '매출 증대 요인'(9.6%)도 긍정적 전망을 더 했다.

전통시장 업종별 전망 BSI는 수산물(+11.6p), 축산물(+10.1p), 가정용품(+6.1p), 농산물(+4.6p) 등 순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전북(+20.0p)과 광주(+12.3p) 순으로 개선을 기대했고 인천(-11.4p), 울산(-9.8p)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달 경기 회복 기대감이 현실화한 만큼 업계는 본격적인 회복세 진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발급을 시작했다. 7월 31일 기준 소비쿠폰 지급 액수는 8조 2371억 원이다.

9월에는 2차 지급(1인당 10만원 추가 지급)을 앞두고 있으며 소비쿠폰 사용 기한은 1, 2차 모두 11월 30일까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소비쿠폰이 실제로 지급되고 사람들이 쓰기 시작하면서 현장에서도 체감, 기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라며 "1차 지급 후에는 2차 지급도 있을 예정이라 적어도 가을까지는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겠냐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과 전망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정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조사를 위해 매달 18일부터 22일까지 전통시장 1300곳, 소상공인 업장 2400곳 등 총 37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하고 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