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고만 두 번째…GP들 발 빼는 '부산 벤처펀드' 글로벌리그
SK증권·이지스아시아 컨소시엄 GP 자진 철회
업계 "기준 수익률 등 달성 조건 까다로워 보여"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해 재공고 끝에 위탁운용사(GP) 선정을 마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의 글로벌리그 출자사업이 다시 한번 GP를 모집한다.
GP로 선정됐던 'SK증권-이지스아시아 컨소시엄'이 자진 철회를 결정했기 때문인데, 해당 펀드의 다른 출자사업이 순항하는 것과 달리 글로벌리그는 1년 가까이 표류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의 글로벌리그 출자사업 GP를 재모집하는 공고를 게재했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크게 △지역리그(출자 규모 400억 원) △수도권리그(500억 원) △글로벌리그(100억 원)로 나뉜다.
이 중 글로벌리그는 해외 출자자(LP)가 출자한 역외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운용사 또는 외국 투자회사가 GP에 지원할 수 있다.
최종 선정된 GP는 100억 원의 출자를 바탕으로 총 334억 원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나머지 234억 원은 민간으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자펀드를 결성한 GP는 펀드 결성액의 최소 10%를 부산 지역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여기에 결성액의 20% 이상은 부산이 지정한 △9대 전략산업 영위 기업 △5대 미래신산업 영위 기업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외 기업 △해외로 진출하는 부산 기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GP는 기준 수익률 7% 이상을 초과해야 수익의 20% 이내에서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글로벌리그의 운영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투자 역량을 갖춘 GP면서 펀드 결성 예정액의 70%를 민간에서 모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높은 기준 수익률도 걸림돌로 지적됐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출자사업의 기준 수익률은 3% 수준"이라며 "부산 소재 기업에 일정 규모를 투자해야 하는데 기준 수익률까지 높다 보니 조건 충족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글로벌리그는 지난해 8월 GP 모집 공고 당시 '한양증권-MCP에셋매니지먼트'가 지원했다가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재공고를 통해 SK증권-이지스아시아가 최종 선정됐으나 이번에 자진 철회했다.
글로벌리그를 제외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의 조성은 순항 중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해당 펀드의 70% 이상인 2200억 원 규모의 자펀드가 결성이 완료됐다.
한편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모태펀드(중기부) 250억 원 △부산시 50억 원 △KDB산업은행 500억 원 △BNK금융지주(138930) 100억 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50억 원 등 총 1000억 원 규모의 출자로 지난해 6월 출범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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