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산업구조, 제조업→서비스업으로 변화 가속

제조업 연평균 1.6% 증가할 때 서비스업 7.4% 증가
소프트웨어개발·정보통신·기타서비스 업종 쏠림 심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물산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수질계측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5.3.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최근 10년간 국내 벤처기업의 산업구조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 벤처기업 산업구조 변화를 분석한 '벤처기업 산업구조 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이 다수였던 국내 벤처기업은 최근 서비스업 영위 기업의 급증으로 산업의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벤처기업은 2014년 1만 6658개에서 연평균 1.6% 증가해 2024년 1만 9544개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 벤처기업은 같은 기간 7472개에서 1만 5262개로 늘면서 연평균 7.4% 증가했다.

전체 벤처기업 수(2만 4636개→3만 5857개)의 연평균 증가율은 3.8%로 서비스업은 이를 크게 상회했고 제조업은 이를 하회했다.

이와 같은 서비스업 중심 산업구조는 2021년 이후 △소프트웨어개발 △정보통신 △기타서비스 등 3대 업종의 고착화로 이어졌다.

해당 3대 업종의 비중은 매년 증가(2021년 29.8%→2024년 32.1%)하고 있어 벤처기업의 특정 업종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벤처기업이 영위하는 25대 업종(기타 포함)을 분석한 결과 12개는 확대 업종, 13개는 축소 업종으로 조사됐다.

확대 업종이란 최근 10년간 기업 수 연평균 증가율과 전체에서의 비중 변화 모두 기준치보다 높은 경우를 말한다.

특히 서비스업(7개)은 모두 확대 업종에 포함됐으나 제조업은(17개) 4개 업종만 확대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 '연구개발서비스'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19.1%, 비중 증가 폭은 3.6%포인트(p) 증가해 25대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벤처기업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도권 쏠림 현상은 심화했다.

2014년 수도권에 위치한 벤처기업은 전체의 61.1%였으나 지난해는 66.7%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최근 10년간 벤처기업 수 연평균 증가율 역시 △서울 5.7% △인천 4.3% △경기 3.9%로 전체 평균인 3.8%보다 높았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산업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유연하고 혁신적인 규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차원의 규제와 지원 체계는 벤처 산업의 질적 성장과 국가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