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대표에서 中企정책 수장으로…한성숙, 李정부 입성
중기부 첫 기업인 출신 장관…지명 한 달 만에 임명안 재가
민간 경력 강점…중소·벤처·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속도 낼 듯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중기부 첫 기업인 출신 장관이다.
1세대 벤처기업인 출신인 한성숙 신임 중기부 장관은 국내 대표 빅테크로 성장한 네이버를 5년간 이끌던 인물로 이재명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육성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지난 23일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합의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된 한성숙 중기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지난 6월 23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한 달 만이다.
제6대 중기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된 한성숙 장관은 이 부처의 역대 첫 기업인 출신 장관이 됐다.
그간 중기부 장관은 정치인 출신이 주로 맡았다. 중기부가 부처로 승격한 2017년에 취임한 초대 홍종학 장관부터 4대 이영 장관까지 모두 정치권 인사였고, 전임 오영주 장관만 외교 관료 출신이다. 이영 전 장관은 벤처기업인 출신이지만 취임 전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쳤다.
한 장관은 네이버 최초의 여성 CEO 출신으로 1세대 벤처기업인이자 IT전문가로 꼽힌다. 2007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 합류한 뒤 서비스본부 총괄 부사장, 대표를 거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을 지냈다.
네이버 재직 기간 라인과 네이버웹툰 등에서 혁신을 주도했고 '포춘인터내셔널 파워 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지명 이유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은 민간 경력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데 정책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앞서 청문회에서 "30여년간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현장에서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 생태계의 성장을 일군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서 성공과 좌절을 경험했다"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벤처·소상공인의 성장 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분야는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 장관은 네이버 대표 재직 시절 '프로젝트 꽃'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플랫폼 활용도를 높이며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 바 있다. 장관으로 임명된 이상 중기부의 디지털전환 정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그는 청문회에서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율은 현재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목표 전환율은 그 2배 이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소상공인들이 사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활용력'을 높이는 방향도 언급했다.
'100만 폐업 시대' 속에서 소상공인이 폐업하더라도 다시 경제주체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재취업 교육 등 종합적인 회복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해선 'AI(인공지능) 전환'에 주력한다는 포부다. '스마트 제조산업 혁신법'을 제정해 전통 제조기업도 인공지능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 제조 생태계를 조성, 제조기업 스마트화와 제조 솔루션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벤처스타트업 분야는 민간과 해외 자금의 유입을 촉진하는 데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글로벌 벤처 투자자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는 등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기부 조직 개편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소상공인 업계는 중기부 내 소상공인 전담 2차관실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주로 벤처스타트업 관련 인사가 중용된 중기부에서 소상공인 전문가들이 배제되며 맞춤형 정책 발굴이 미흡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중기부 인력 521명 중 소상공인실은 114명뿐"이라며 "전담 조직 확대와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적극 챙기겠다"고 했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기업 출신 장관인 만큼 기본적으로 산업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며 "IT 스타트업부터 전통 제조 중소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균형 잡힌 정책을 기대한다"고 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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