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못 뽑아요"…중견기업 절반 이상, 하반기 채용 계획 없다

중견련, 2025년 하반기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 발표

2025년 하반기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 (중견련 제공)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절반이 넘는 중견기업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적 악화 등에 따른 긴축경영으로 신규 인력 채용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이같은 내용의 '2025년 하반기 중견기업 고용 전망 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월 26일부터 6월 10일까지 중견기업 8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중견기업의 56%가 하반기 고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유로는 '실적 악화 및 긴축 경영'이 28.3%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부담 증가' 28.1%, '경기 악화 우려' 20.6% 순이었다.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중견기업의 77%는 상반기 대비 채용 규모를 유지(59.1%)하거나 확대(17.9%)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용 규모 축소를 전망한 중견기업은 23%였다.

신규 채용 유형은 신입(45.5%)과 경력(40.9%) 등 정규직이 86.4%로 계약직 비중은 13.6%였다.

상반기 대비 채용 규모 확대 이유는 '인력 이탈에 따른 충원'이 38.1%로 가장 많았다.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추진' 25.4%, '실적 개선' 22.2%로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들의 구인난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88%의 중견기업이 '기술·생산'(30.3%), '연구·개발'(23.8%), '영업·마케팅'(16.3%), '사무·관리'(15.0%) 등 직군에서 적합한 인력을 찾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고질적인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지원사업 확대'(25.1%), '고용 유연성 제고'(21.1%), '세제 지원 확대' (20.5%),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강화'(14.9%)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한 56%의 우려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장 수요에 기반한 부처별 고용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정년 연장, 통상임금 및 근로시간 개편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전향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