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큰 장 대비해야죠"…여성 CEO들 공공구매 교육 몰려[르포]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강남서 '전자입찰 실무 교육' 진행
전자입찰분석 컨설팅 전문가가 직접 입찰 전략 전수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제4회 여성기업주간을 맞아 3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회의실에서 ‘2025 여성기업 전자입찰 실무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기존에 B2C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다가 공공조달 분야로 진입하면서 제조업체 등록이나 식별번호 발급 같은 절차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마침 이번 교육에 전자입찰 담당자가 직접 나와 실무적인 설명을 해준다고 해서 참석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직접 물어보고 현장에서 답변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에 공공구매시장 진출 기회를 찾으려는 여성기업 100여 개사가 모였다. '여성기업제품 공공구매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강연장은 전자입찰 방법 등 실무를 배우려는 여성기업 CEO와 관계자들의 열기로 물들었다.

'여성기업제품 공공구매 홍보 사업'은 공공조달시장으로 판로확장을 희망하는 여성기업들을 돕기 위해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위탁받아 실시하는 교육 사업이다. 대상은 여성기업확인서를 발급받은 기업이다.

올해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공공조달 실무 오프라인 교육을 1회에서 4회로 크게 확대 편성해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강의는 올해 오프라인 특강 중 2회차며 앞서 열린 1회차는 △원스톱 전자입찰 실무교육을 주제로 진행됐다. 3, 4회차는 △다수공급자 교육과 △전자입찰 심화교육 등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날 진행된 2회차 '전자입찰분석 실무교육'은 입찰 경험이 부족한 여성기업들이 실제 입찰 과정에서 겪는 실무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전자입찰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제4회 여성기업주간을 맞아 3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회의실에서 ‘2025 여성기업 전자입찰 실무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여경협에 따르면 공공구매 조달시장에 초기 진입하는 여성기업의 경우 입찰 절차, 투찰 방식, 적격심사, 전자입찰 시스템 등은 실제 경험 없이는 이해와 숙달이 어려운 영역이다.

이에 여경협은 전자입찰분석 컨설팅 회사 소속의 전문가를 불러 △나라장터 활용법 △입찰 준비 과정 △투찰 전략 등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실습교육을 꾸렸다.

즉석에서 질문을 받고 답을 하는 등 소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강의에 참석자들도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강연자로 나선 육태균 주식회사 플러스 팀장은 참석자들에 직접 입찰 희망 물품 등을 물어본 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주식회사 플러스는 전자입찰분석 컨설팅사다.

조리로봇 제조사에서 공공조달 분야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는 김 모 씨는 "기존에는 B2C로 (제품 판매를)하다가 공공구매 시장에 진입하려니까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며 "제조업체로 공공구매시장에 참여하려면 별도로 제조업체 등록과 식별번호 발급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좀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 강의에서 좀 상세하게 배워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연자는 쉬는 시간에도 밀려드는 현장 문의로 인해 쉬지 않고 답변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현업에서 전자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애로 등을 질의했고 강연자는 각각에 맞는 컨설팅을 제공했다.

참석자들은 오프라인에서 컨설팅 전문가를 만나 직접 질문하고 답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기관 용역 입찰을 준비 중이라는 교육기업 관계자는 "아직 나라장터 사이트 등록도 되지 않은 상태라 어떻게 활용하는지 전반적인 절차와 가이드라인을 알고 싶어서 참석하게 됐다"며 "강의에서 중요한 내용을 핵심적으로 전달하고 우선 처리해야 할 업무를 순서대로 잘 정리해 줘서 무척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여성기업확인 등록을 하고 정보를 받아 이번 강의에 참석하게 됐는데 향후에는 초급과 중급 등 수준별로 강의가 나뉘고 정기적으로 진행되면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며 "1인 기업이어서 수의계약 절차나 적격심사, 신용평가 같은 실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로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제4회 여성기업주간을 맞아 3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회의실에서 ‘2025 여성기업 전자입찰 실무 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 News1 이민주 기자

강의를 진행한 육태균 팀장은 "보통 공공구매 입찰 공고는 3~5월에 많고 6~8월은 공고가 적은 시기지만 올해는 선거로 미뤄졌던 입찰들이 몰리면서 6~8월에 큰 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입찰금액 산정인데, 기초금액과 사정률, 낙찰하한율 등을 정확히 이해하고 계산해야 성공적으로 낙찰을 받을 수 있다"고 말

박창숙 여경협 회장은 "국내 여성기업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공공조달시장 참여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 확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조달입찰에 생소한 여성기업의 조달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나아가 실질적인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기업확인제도는 여성기업제품 공공구매 및 정부지원 사업 참여시 여성기업 여부를 공적으로 확인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 2월 기준 여성기업확인서 발급 유효업체 수는 8만 2973개 사다.

확인서를 받은 기업은 공공기관 우선구매 대상이 되며 조달청 경쟁입찰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1억 원까지 수의계약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중기부 R&D 수출 지원사업, 정책자금 지원대상 등 선정시에도 우대를 받을 수 있다.

minj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