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에 발길 끊겨"…7월 소상공인 경기전망 '뚝'
소상공인 경기전망 BSI 또 하락…전통시장도 '최저 수준'
부정적 전망 사유는 '경기 악화'…"다음 달엔 나아지겠죠"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새 정부가 추경으로 지원을 한다니 조금은 기대해 볼 만한데요. 장마철에 무더위로 손님이 줄어드는 계절이긴 합니다. 다음 달에는 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살아나지 않을까요"
새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기 회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는 우울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장기화한 경기 침체의 늪이 예상한 것보다 더 깊어 체감 회복이 더딘 탓이다.
소상공인들은 이번 달 경기가 지난달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고 전통시장은 최저 수준인 지난달과 같은 수치를 기록하며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새 정부가 추경 집행에 속도를 내는 만큼 내달부터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피어오른다.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5년 6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올해 7월 전망 BSI는 76.2로 전월 대비 2.9포인트(p) 하락했다.
BSI는 사업체의 실적과 계획 등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해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경기 예측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상일 경우 '경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의미이며 미만이면 '악화했음'을 나타낸다.
76.2를 기록한 7월 소상공인 전망 BSI는 6월에 이어 또 하락한 수치다. 기준치(100)와는 더욱 멀어지게 됐다. 80대로 반등했던 3~4월보다도 크게 떨어진 수준이 유지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진다.
소상공인들은 경기 악화 사유로 '경기 악화 요인'(71.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기에 장마 등을 의식한 '계절적 비수기 요인'(37.6%)과 '매출 감소 요인'(28.0%)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0.2p),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3.2p)이 전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개인서비스업(-8.4p)과 교육서비스업(-7.3p)은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전망 BSI는 서울과 경북이 1.0p 상승했지만 제주(-15.5p), 대구·세종(-8.3p), 대전(-6.8p)은 전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통시장은 이번 달 경기가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시장의 7월 전망 BSI는 69.9로 올해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던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70대였던 5월보다는 5.3p 낮은 수준이다.
전통시장 역시 전망 경기 악화 사유로 '경기 악화 요인'(79%)을 가장 크게 꼽았다. 이외에 '계절적 비수기'(34.2%)에 대한 우려와 '매출 감소 요인'(25.5%)도 부정적 전망을 더 했다.
전통시장 업종별 전망 BSI는 수산물(-12.3p), 가공식품(-7.9p), 음식점업(-7.7p), 축산물(-6.2p) 등 음식점업(동일)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수치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충북(-10.5p), 충남(-10.2p)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인천(+13.4p), 울산(+11.6p)은 개선을 기대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내달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다. 국제행정안전위원회는 2일 13조 2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관련 추경안과 600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예산 추경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7월은 장마와 무더위로 외출이 줄고 소비 심리도 위축되는 시기"라며 "추경으로 소비쿠폰과 지역화폐 지원 집행이 이뤄지면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체감할 정도의 회복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과 전망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정보다. 소진공은 조사를 위해 매달 18일부터 22일까지 전통시장 1300곳, 소상공인 업장 2400곳 등 총 37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하고 있다.
minju@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