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그래도 비싼데"…침대·매트리스, 줄줄이 가격 인상
지누스·해스텐스·덕시아나 등 상반기 잇달아 가격 인상 단행
지난 1년 침대 평균가격, 외식업보다 더 올랐다…하반기 주목
-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침대업계가 상반기에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최근 새 정부가 식품·외식업 위주로 고물가 대책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침대의 평균 가격이 외식업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누스와 해스텐스, 덕시아나 등 일부 침대업체가 올해 상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한 걸로 파악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매트리스 제조사 지누스(013890)는 지난 3월 매트리스 전 품목 가격을 5~30% 인상했다. 금성침대는 지난 6월 초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스웨덴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인 해스텐스도 지난 3월 일부 제품의 가격을 5%가량 인상했고, 덕시아나는 지난 5월 일부 제품을 리뉴얼 출시하면서 가격을 대폭 올렸다.
침대업계의 이같은 가격 인상은 최근 누적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작용한 걸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침대·가구업계는 내수 침체로 실적이 대부분 악화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 증대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등 고정비용은 늘고 매출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의 고물가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최근엔 침대 품목의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이날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침대 품목 평균 가격은 전년동기 대비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구와 가전제품 등이 포함된 내구재 전체 평균 가격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침대 평균 가격 증가 폭은 최근 새 정부의 물가 관리 집중 타깃이 된 외식 업종보다도 컸다. 지난 5월 외식업의 전년동기 대비 평균 가격 증가 폭은 3.2%로 침대 품목보다 덜 올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정책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던 상황에서 식품·외식업 위주로 이뤄졌던 가격 인상이 침대업계와도 무관치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연초 상반기에 한정해 가격 동결 방침을 밝혔던 에이스침대(003800)와 씰리침대는 "현재로선 하반기 가격 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누스는 "하반기 추가 인상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했고, 베스트슬립도 "현재까지 하반기 인상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시몬스는 안정호 대표가 "올해 가격을 동결한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사양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한 신제품(뷰티레스트 마르코니)도 리뉴얼 전 가격을 유지했다.
안정호 대표는 지난 3월 2024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 한 해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힘든 한 해가 예상되는 만큼 가격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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