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맞았지만 아직 침체는 진행중"…시름하는 소상공인
소상공인·전통시장 경기전망 BSI, 전월 比 동반 하락
부정적 전망 사유는 '경기 악화'…"추경에 점차 나아질 것"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새 정부가 들어섰다고는 해도 금방 바로 달라질까요…이번 달은 이렇다 할 대목도 없어서 큰 기대는 없어요. 다들 지갑을 꽁꽁 여미는 분위기에요. 저도 허리띠를 졸라맨걸요."
새 정부가 출범하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나는 분위기지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표정은 여전히 어둡다. 장기화한 경기 침체의 늪에서 단번에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봄철 싹이 트듯 되살아나는 듯했던 내수 회복 기대감은 여름 더위를 먹은 양 다시금 고꾸라졌다. 새 정부가 경기 진작을 위해 대규모 추경에 속도를 내겠다고 한 만큼 내달 경기전망이 반등할지 주목된다.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5년 5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올해 6월 전망 BSI는 79.1로 전월보다 0.9p 하락했다.
BSI는 사업체의 실적과 계획 등 주관적 의견을 수치화해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경기 예측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상일 경우 '경기 실적이 호전됐다'는 의미이며 미만이면 '악화했음'을 나타낸다.
5월 가정의달 이후 쉬어가는 6월 전망 BSI는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며 기준치(100)와는 더욱 멀어지게 됐다. 60대던 연초를 지나 80대로 반등했던 3~4월보다도 크게 떨어진 수준이 유지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한숨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소상공인들은 경기 악화 사유로 '경기 악화 요인'(7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기에 '매출 감소 요인'(34.3%), '계절적 비수기 요인'(28.0%)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7.8p), 스포츠 및 오락 관련 서비스업(+7.4p)이 전월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 반면 제조업(-7.2p)과 소매업(-3.8p)은 오히려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전망 BSI에서는 제주(+14.9p), 강원(+5.1p)이 상승 기대감을 보였으나 충북(-7.8p), 전남(-5.4p)은 전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통시장은 소상공인보다도 기대감이 없는 분위기다. 전통시장의 6월 전망 BSI는 69.9로 올해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70대였던 전월보다도 5.3p 하락하며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전통시장 역시 전망 경기 악화 사유로 '경기 악화 요인'(73.5%)을 가장 크게 꼽았고 이외에 '매출 감소 요인'(34.2%), '계절적 비수기 요인'(25.5%)도 부정적 전망을 더 했다.
전통시장 업종별 전망 BSI는 수산물(-12.3p), 가공식품(-7.9p), 음식점업(-7.7p), 축산물(-6.2p) 등 음식점업(동일)을 제외한 모든 업종들에서 수치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세종(-17.3p), 전북(-15.0p)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제주(+5.1p), 충남(+3.6p)은 소폭 개선을 기대하고 있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달부터는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첫날(4일)부터 민생 회복과 경제 살리기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1호 업무 지시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서두르고 있다. 예상 추경 규모는 35조 원이며 주로 내수 부양에 투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표 공약인 대국민 대상 지역화폐 지급 등이 이뤄질 경우 소비가 늘어나고 자영업자 수입이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시점에) 대선이 예정돼있긴 했지만 결과 예상이 힘든 시점이었고 정권이 바뀌더라도 곧바로 (내수) 부양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새 정부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는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사업체 운영자의 체감과 전망 경기 파악을 통해 경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초 정보다. 소진공은 조사를 위해 매달 18일부터 22일까지 전통시장 1300곳, 소상공인 업장 2400곳 등 총 37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하고 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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