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29% "올해 자금사정 나빠져…유동성 위기 올 수도"
매출부진, 이자 비용 증가, 인건비 증가 등이 요인
중견련 "자금 사정 악화할 우려 더 커…정책금융 확대해야"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최근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됐음에도 중견기업의 자금 애로는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나아진 중견기업은 10곳 중 1곳에 불과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28일 발표한 '2025년 중견기업 금융 애로 조사'에 따르면 전년 대비 자금 사정이 나아졌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10.9%다.
전체 중 60.4%의 중견기업은 '지난해와 대동소이하다'고 응답했고 28.7%는 '오히려 올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자금 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매출 부진(53.0%) △이자 비용 증가(14.0%) △인건비 증가(10.2%) 등을 꼽았다.
특히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의 33.0%는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하반기 유동성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금 사정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중견기업의 16.7%는 △인건비 상승(43.2%) △원·부자재 가격 상승(34.4%) △설비투자 확대(29.6%) 등 요인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는 시중은행(53.6%), 정책금융(11.6%), 직접금융(9.8%) 등 순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들은 '엄격한 지원 요건'(28.7%)과 정책 자금 정보 부족(21.3%) 등으로 인해 정책금융 접근에 제약이 크다고 응답했다.
시중은행을 활용하는 중견기업들은 '높은 금리'(49.9%)와 '까다롭고 복잡한 심사'(8.8%) 그리고 '과도한 담보·보증 요구'(8.0%) 등의 애로를 겪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중견기업은 9.8%로 이 중 절반 이상이 '회사채 발행'(63.0%)을 활용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경기 위축,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내수 악화 및 정치 불안 등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투자와 고용, 시장 진출 등 성장의 기반으로서 중견기업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을 포함한 경제 전반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중심적 역할을 감안할 때보다 효과적으로 중견기업의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책금융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며 "시중은행의 경직적인 운영 기준을 완화하는 등 중견기업이 겪는 고질적인 자금 조달 애로를 시급히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2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중견기업 748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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