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채용 시작"…취업 시장 성수기, 구직자 돕는 HR 플랫폼
잡코리아·사람인, AI 기능으로 일자리 매칭·정보·면접 지원
수시채용도 성수기…구직 제안 서비스·교육 프로그램 운영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기업들의 상반기 채용이 시작됐다. 성수기를 맞은 HR(인적관리) 플랫폼들은 단순한 일자리 매칭에서 더 나아가 AI 기술을 활용한 취업 정보, 모의 면접 등으로 구직자 지원에 나섰다.
19일 HR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은 최근 상반기 공개채용을 공고하고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상반기 채용 시즌은 HR 플랫폼 업계에 중요한 시기다. 최근 기업들의 채용 트렌드가 공개 채용에서 수시 채용으로 바뀌면서 전통적인 성수기로서의 영향력은 줄었지만 여전히 대규모 채용이 이뤄지는 상·하반기 채용은 업계의 중요한 이벤트다.
HR 플랫폼이 이 시기를 집중하는 이유는 매출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의 주요 사업 모델은 고객사의 채용 공고를 홈페이지의 주요 자리에 배치하는 대가로 받는 광고 수수료다. 플랫폼 이용자 수가 많아져야 기업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기에 HR 업계는 구직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잡코리아는 지난해 출시한 생성형 AI 솔루션 'LOOP'(룹)을 활용해 기존의 일자리 매칭과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LOOP은 이력서나 구인 공고 등의 HR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이 때문에 기존의 매칭 솔루션보다 정확한 일자리 추천이 가능하다. HR 데이터는 자체 서버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일반 생성형 AI보다 개인정보 관련 보안 우려가 적다.
최근에는 LOOP을 활용해 채용 공고를 요약하는 '1분 레터' 메일 서비스를 출시했다. 1분 레터는 직무 이해도가 낮은 신입 구직자에게 직무를 설명하는 콘텐츠로 일자리 연계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채용을 겨냥해서는 정보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구직자 지원 전략을 마련했다. 먼저 잡코리아 플랫폼에 '2025 공채정보' 카테고리를 마련해 쉽게 채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신입공채 속보받기' 기능을 제공해 실시간 공채 공고 알림을 제공한다.
잡코리아는 올해 데이터와 AI 기반 개인화 등을 통해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채용 공고와 이력서 작성 등에 LOOP을 적용해 구직자들이 쓰는 시간을 줄인다는 목표다. 이미 커리어 패스 추천 서비스 등에 이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올해 잡코리아와 알바몬 서비스에 적용될 전망이다.
잡코리아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사람인(143240)은 지난달 25일 업계 최초로 'AI 모의면접' 기능을 출시했다. 이는 사람의 모습을 한 AI 휴먼과 면접을 진행하는 기능이다. 실제 사람과 비슷하도록 약 350만 건의 인간 음성 및 영상 빅데이터를 학습했다.
AI 모의면접은 △개인 맞춤형 질문과 피드백 △응시자 답변에 따른 꼬리질문 △면접 답변과 태도 등에 대한 피드백 △설득력 있는 예시 답변 제시 등을 제공해 구직자의 면접 역량 향상을 지원한다.
사람인은 구직자들을 위한 합격 패키지도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이다. 구직자들이 인·적성검사, 면접 등 전형 과정을 통과할 수 있도록 AI 모의면접과 인·적성검사를 통합한 상품을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구직자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커리어 피드'도 지난해 말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취업 준비 정보부터 이직, 퇴사 등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익명 커뮤니티다.
이는 기존의 커뮤니티와 1:1 커리어 상담 서비스 '멘토링매치', 오픈채팅 '커리어챗' 등 개별 서비스를 이번 커뮤니티에 통합한 형태다. 사람인은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 공유 활성화를 위해 '취준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경품을 제공한다.
공개채용과 함께 활발해지는 수시채용 시장을 겨냥한 업체들도 있다.
인크루트는 구직자가 이력서를 작성하면 일자리를 제안받을 수 있는 '오퍼박스' 기능으로 구직자의 채용 시간 단축을 돕는다. 또한 구직자의 성향과 역량, 강점 및 약점을 분석해 직군을 추천하는 '인크루트 인·적성검사'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원티드랩(376980)은 직장인들의 이직을 위해 △인기 테마 채용 전용관 △취업·이직 교육 프로그램 '프리온보딩 시리즈' △이력서 1:1 코칭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히 프리온보딩 시리즈는 직군과 직무에 따른 실무 교육과 면접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현금성 지원을 통해 이직 성공도 독려한다. 원티드 내에 게재된 기업 공고에 지원하고 서류 전형에 합격한 이들에게는 네이버포인트 5000원을, 이들 중 한 명을 추첨해 500만 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최종 합격자에게는 50만 원의 보상금을 별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HR 업계의 성수기는 3월과 9월"이라며 "이 시기에 각 업체가 입사 지원 이벤트를 운영하기에 잘 활용하면 구직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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