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건강 전도사 나선 필립스 "양압기 150만개 보급 목표"(종합)
국민 10명 중 1명은 수면무호흡증 앓아…우울증 유발도
"수면무호흡증 질병 인지율 및 양압기 사용률 제고"
- 이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필립스코리아가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수면무호흡증 치료 인지도 높이기에 나선다. 수면무호흡증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양압기'를 오는 2030년까지 150만개 보급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과거 수십만 원을 호가했던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임대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필립스도 관련 시장에 보다 적극 나서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필립스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대국민 수면 습관 및 행태 설문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압기 시장 확대에 대한 전략을 공유했다.
박도현 필립스코리아 수면및호흡기케어사업부 대표는 "한국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인식이 낮고,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수면무호흡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저조한 질병 자각 비율 및 양압기 사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필립스가 한국인 성인남녀의 수면 습관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1명이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었다.
필립스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습관 및 행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6.8명은 다양한 증상으로 수면에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중에서 불면증 증상이 있다는 응답자는 29.3%, 코골이 24.7%, 수면무호흡증은 9.4%로 조사됐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대부분은 동거인이나 배우자를 통해 초기 증상을 인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스로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알아차리거나 검진을 통해 발견하는 경우는 적었다.
수면무호흡증을 인지하게 되더라도 이들 중 59.5%만 병원을 방문했다. 또 양압기 치료 요법을 알고 있는 환자는 26%에 불과했다.
전문가는 수면무호흡증이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설문 설계와 결과 감수를 맡은 김혜윤 국제성모병원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수면 무호흡증 환자 수는 2018년 4만 5067명에서 2023년 15만 3802명으로 3배 증가했다.
국내 수면무호흡증 성인 유병률(15.8%)을 추정한 논문을 근거로 추산한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는 690만 명으로 봤다.
양압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수면다원검사 등을 실시한 뒤 지정된 준요양기관을 통해 양압기 등을 임대해야 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낮아졌지만 양압기 치료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과정이 복잡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김 교수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기억력·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상승 등이 나타나고 특히 수면무호흡증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 건강 관련 증상과도 연관이 있다"며 "조사에서 코골이가 있다는 응답자는 24.7%인데 이는 수면무호흡증 초기 증상으로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응답자 상당수(71%)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양압기 치료 요법에 대한 인지도와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은 그에 비해 낮은 수준(29%)이었다"라며 "수면 장애의 경우 생활 습관 개선과 같은 소극적인 방법으로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양압기 사용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필립스는 올해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과 치료법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홍보에 나선다.
필립스는 2008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수면·호흡기 케어 사업부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다양한 수면 및 호흡기 질환의 치료와 관리에 기여하는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필립스코리아에서는 2018년부터 양압기 등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은 양압기인 '드림스테이션'과 양압기 마스크 '드림웨어', 수면 관리 앱 '드림맵퍼', 플랫폼 '케어 오케스트레이터' 등이 있다.
올해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제품 정보를 담은 네이버스토어에 브랜드숍을 오픈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대한수면학회 등 수면 관련 의학회와 협업도 진행한다. 의학회와는 소비자 및 환자 지원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
수면무호흡증 자체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디지털 및 소셜미디어 활동도 확대한다.
박도현 대표는 "2030년까지 저희 사업부는 대한민국 수면 및 호흡기 케어가 필요한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더 나은 삶을 사실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 내겠다"라며 "2030년까지 150만 명의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의료 전문가 및 파트너사와의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과 올바른 치료법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필립스의 수면 건강 솔루션을 제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수면무호흡증을 관리하고 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필립스에 따르면 글로벌 수면 시장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8.6% 성장해 117억 2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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