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코스닥, 벤처 자금경색으로 이어져…기관펀드 조성해야"
"2018년 조성된 3000억 규모 코스닥 펀드로는 역부족"
코스닥 활성화 동시에 규제 완화·LP 신규 발굴 추진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코스닥의 전체 시가총액은 300조 원에서 400조 원을 왔다 갔다 한다. 2018년에 3000억 원 규모로 조성된 코스닥스케일업펀드로는 시장을 활성화하기에 역부족이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장이 코스닥 유동성 공급을 위해 장기투자 중심 기관의 코스닥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벤처투자 회수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증시 상장인데, 벤처기업 상장의 주 무대가 되어야 할 코스닥 시장이 유동성 경색으로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김 협회장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단타' 중심의 개인투자자보다 중장기 투자 중심의 기관투자자들이 주축을 이룬 '코스닥 펀드'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김 협회장은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임기 중 실천할 벤처캐피탈협회 7대 중점 과제를 소개했다. 특히 김 협회장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에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주요 방안으로 김 회장은 장기 투자가 가능한 기관투자자를 주축으로 '코스닥 펀드' 조성을 내놨다.
그는 "코스닥은 개인투자자가 80%로 모든 정책이 개인투자자에게 집중돼 기관투자자들을 소외시키고 있고, 그러면서 시장이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관 투자 비중을 반드시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및 유동성 공급을 위해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2018년 3000억 원 규모의 코스닥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하지만 김 협회장은 이정도 펀드로 현재 코스닥이 겪고 있는 자금 경색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봤다.
그는 "코스닥 시가총액을 300조 원이라고 봤을 때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는 0.1% 수준"이라며 "그 정도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좀 더 확대된 코스닥 펀드 조성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책이나 입법 과정에서 협회의 역할은 한계가 있기에 데이터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자료를 구축해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협회 내 분과위원회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벤처캐피탈이 직접 코스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진입이 지지부진할 경우 코스닥 상장사를 직접 키워낸 벤처캐피탈이 다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김 회장은 "코스닥 상장사의 3분의 2가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아 인연을 맺은 기업들"이라며 "벤처캐피탈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벤처캐피탈이 업무집행조합원(GP)인 벤처투자조합은 출자 금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상장사에 투자할 수 없다.
이는 초기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역할을 벤처캐피탈이 맡도록 한 정책 방향 때문이다. 상장사에 대한 직접 투자 제한이 과도하게 풀릴 경우 초기 스타트업으로 가야 하는 벤처투자 자금이 자칫 상장사로 쏠릴 수 있다.
이날 김 회장은 벤처캐피탈 업계가 겪고 있는 규제 문제와 신규 유한책임출자자(LP) 확보에 대한 문제 해결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피부로 체감하는 규제는 두 가지로 첫 번째는 핵심 인력 이탈에 따른 기계적인 관리보수 삭감, 두 번째는 투자 기업이 상장한 후에 보호예수(락업) 기간을 더 거는 것"이라며 "전체 생태계를 위해 필요한 규제 완화라고 생각해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LP 발굴은 한 번도 출자하지 않은 연기금과 공제회 등을 대상으로 벤처펀드의 높은 수익률을 설득할 계획을 공유했다.
한편 김 회장은 △코스닥 시장 유동성 공급 확대 △K-벤처생태계의 글로벌화 △우수 인력 창업 촉진 △획일적인 업계 규제 개선 △벤처캐피탈 산업 진출입 활성화 △관계기관 소통을 통한 출자 재원 확대 △분과위원회 위주의 벤처캐피탈협회 운영을 통한 회원사 대변 역할 강화 등 7개 과제를 임기 내 목표로 제시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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