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에 소상공인 힘들어"…23년 기업체당 부채액 1.95억

올해부터 중기부 단독 조사…소규모 기업체도 조사
경영 애로사항 '경쟁 심화' 가장 많아…3월 확정 결과

2023년 소상공인실태조사 잠정결과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일상 회복이 시작됐던 2023년 소상공인의 연 매출과 영업익, 부채 보유 비율 등이 모두 2022년보다 악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23년 소상공인실태조사' 잠정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며 매년 시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이전과 달리 통계청과 별도로 중기부 단독으로 진행했다. 조사 기준도 통계청 전국사업체조사 명부가 아닌 기업통계등록부로 명부를 바꿨다. 사업체 단위별이 아닌 기업 단위 통계다.

이에 따라 기업체 단위로 소상공인 실태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으며 행정자료에 누락된 소상공인도 조사 범위에 들어갔다.

2023년 11개 주요 소상공인 업종의 기업체, 종사자 현황을 살펴보면 소상공인 기업체 수는 569만1000개(2022년 사업체 412만4000개), 종사자 수는 955만1000명(2022년 713만5000명), 기업체당 종사자 수는 1.60명(2022년 1.73명)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기업체 수와 종사자 수는 증가하고, 기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는 감소했으나 모집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전년과 직접적인 수치 비교는 어렵다. 이번 조사부터는 소규모 기업체가 추가로 반영됐다.

업종별 기업체 수는 도소매업이 200만개(33.6%)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업이 85만4000개(14.3%), 숙박·음식점업이 79만개(13.3%)로 나타났다. 제조업(55만4000개, 9.3%), 건설업(55만1000개, 9.2%)이 뒤따랐다.

업종별 종사자 수에서도 도소매업이 299만1000명(31.3%)으로 가장 많았고 숙박·음식점업(140만6000명, 14.7%), 제조업(130만2000명, 13.6%), 건설업(107만6000명, 11.3%), 부동산업(107만6000명, 11.3%) 순으로 많았다.

소상공인의 경영실적과 부채 현황은 기업체당 연간 매출액은 1억9900만 원(2022년 2억3400만 원), 연간 영업이익은 2500만 원(2022년 31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체 부채 보유 비율은 60.9%(2022년 59.3%), 기업체당 부채액은 1억9500만 원(2022년 1억 8500만 원)이었다.

창업 동기 조사에서는 '자신만의 사업을 직접 경영하고 싶어서'가 62.6%로 가장 많았고,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28.9%)',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5.4%)'가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영 애로사항(복수 응답)은 경쟁 심화(59.1%), 원재료비(42.1%), 상권쇠퇴(36.7%), 보증금·월세(25.6%), 최저임금(14.9%) 등의 순이었다.

조사결과에 대해 이대건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2023년은 일상 회복이 진행됐음에도 부채 증가와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소상공인 경영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았을 것"이고 짚었다.

이어 그는 "중기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온누리상품권 발행을 5.5조원으로 늘리고 3월 동행축제를 개최할 것이다. 저금리 자금 공급, 배달·택배비 지원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올 3월 확정 결과가 나오면 이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정책 수립의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