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초기투자 늘었다' 전년比 11%…등록 말소도 늘어 전망 흐림
2023년 감소세서 지난해 반등…벤처투자 흐름 따라가
AC 업계 "대형 AC의 투자 실적이 영향 미쳤을 수도"
-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지난해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AC) 업계의 전체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11% 증가한 81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4일 기준 수치로 추가 집계 시 최종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액셀러레이터 업계의 투자 규모 증가는 지난해 벤처캐피탈(VC)과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의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과 같은 흐름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 라이선스를 동시에 보유한 소수의 대형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실적이 전체 규모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소규모 액셀러레이터가 체감하는 업계 분위기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액셀러레이터의 전체 투자 규모는 8187억 원이다. 이는 2023년 7366억 원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해당 투자 실적은 액셀러레이터가 자신의 자본으로 투자하는 '고유 계정 투자'와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서 참여 중인 개인투자조합, 벤처투자조합의 투자 실적을 모두 더한 결과다.
이는 2022년 대비 2023년 투자 규모가 감소했다가 2024년에 반등하는 벤처투자(벤처캐피탈·신기술사업금융업자 투자 실적만 포함)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12일 중기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9.5% 증가한 11조 9457억 원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한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해당 수치에는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실적이 포함돼 있지 않아 업력 3년 미만 창업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업계의 분위기를 살피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통계로 액셀러레이터의 지난해 실제 투자 여건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게 나타났다.
다만 업계에서는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대형 액셀러레이터가 벤처투자조합 GP로서 달성한 투자 실적이 통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많은 자금을 끌어모아 투자할 수 있는 소수의 대형 액셀러레이터를 제외하면 업계에선 여전히 초기 투자가 힘들다는 의견이 다수라는 이유에서다.
액셀러레이터 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 라이선스를 취득한 액셀러레이터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부분이 전체 투자 규모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에 팁스 추천권이 액셀러레이터에 대거 풀리면서 팁스 기업 추천이 크게 증가한 적이 있는데 마지막 분기에 투자가 몰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벤처캐피탈이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액셀러레이터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문은 좁아진 상태다.
지난해 벤처투자(벤처캐피탈·신기술사업금융업자 투자 실적만 포함) 규모는 11조 9457억 원을 기록했지만 그중 3년 이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2조 2243억 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투자의 후속 단계에서 돈이 흐르지 않아 회수도 되지 않고 유한책임출자자(LP)도 모이지 않아 투자가 위축되는 복합적인 상황"이라며 "투자할 만한 초기 스타트업이 많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액셀러레이터 업계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듯 지난해 액셀러레이터 자격 등록 말소 건수는 34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액셀러레이터 업계의 전망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액셀러레이터 및 초기투자 생태계 전망'에 따르면 2024년에 대한 평가와 올해 전망은 악화했다.
2023년 42%였던 업계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지난해 50.1%로 8.1%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61.5%를 기록했다. 부정적인 평가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중기부는 액셀러레이터의 등록 말소가 역대 최대인 것은 맞지만 전체 등록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482개로 집계됐으며 해마다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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