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침대' 값은 '하이엔드'…해스텐스·프리츠한센 줄줄이 인상

억 소리나는 '해스텐스' 다음달 10%인상…올해만 두 번째
하이엔드 '프리츠한센' 11월 10% 올려…"비싸면 더 팔린다"

해스텐스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달러·원 환율 상승세에 수입 하이엔드 침대·가구 브랜드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스웨덴 침대·매트리스 브랜드 해스텐스(Hastens)는 다음달 두 자릿수 인상을 단행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제니침대'로 유명해진 해스텐스는 다음달 1일부터 전제품 가격을 10% 올린다.

해스텐스의 가격 조정은 7개월 만으로 올해 두 번째 인상이다. 이 브랜드는 3월7일 국내 전제품 가격을 10~15% 상향 조정했다.

해스텐스는 171년 역사를 가진 스웨덴 수제 침대·매트리스 브랜드다. 스웨덴의 덕시아나(DUXIANA), 영국의 히프노스(Hypnos) 등과 함께 '하이엔드 브랜드'(최고품질 상표) 로 꼽힌다.

해스텐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비싸 '침대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기도 한다.

스웨덴 왕실에 침대를 공급하며 최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는데 매트리스 하나가 CK사이즈 기준 최소 3400만원에서 초고가라인은 5억원대에 달한다. 주문 후 배송까지 반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사용하는 침대로도 유명하다. 제니는 Mnet 예능 프로그램 'TMI NEWS SHOW'에 출연해 자신의 SNS를 통해 노출한 매트리스 브랜드에 대해 해스텐스가 맞는다고 확인한 적이 있다. 가격은 당시 약 1억7000만원으로 전해졌다.

프리츠한센 국내 한 매장 모습(뉴스1 DB)

하이엔드 식탁으로 유명한 프리츠한센도 11월 전 품목을 대상으로 평균 10% 인상할 예정이다.

프리츠한센은 가구·조명·액세서리 컬렉션 등을 전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한국에선 식탁 인기가 높다. 지난해엔 상·하반기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인기 테이블 경우 가격이 300만~400만원을 넘어서지만 '혼수식탁은 프리츠한센'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프리츠한센은 가격 인상과 관련 "최근 환율과 원자재, 운송비용 인상 등의 이유로 대한민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제품 가격을 약 10% 인상한다"며 "덴마크 본사 지침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이 인상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수입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원·부자재·물류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을 올렸지만, 국내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인 시몬스는 가격 동결 약속을 2년째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세계까사도 최근 2023년 가격 동결을 결정하고 일부 품목은 리뉴얼 출시를 통해 가격을 되레 인하할 예정이다. 소비자 물가 부담을 분담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하이엔드 브랜드는 해외에서 들여와 판매하다 보니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기 제품은 환율 변동과 무관하게 매년 10% 이상 올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비쌀수록, 계속 올릴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 현상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