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창업주 조창걸 전 회장과 경영진, 퇴직금으로 114억원 수령
조창걸 33억·이영식 30억·강승수 27억·안흥국 16.4억원 각각 수령
조 전 명예회장 일가 적기 매각…IMM PE는 험난한 엑시트 예상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샘(009240) 창업주인 조창걸 한샘 전 명예회장이 퇴직금으로 32억8600억원을 수령한 것을 포함해 한샘 전 경영진들이 총 114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전 명예회장과 특수 관계인들은 2021년 7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한샘 보통주 652만1509주(지분율 27.7%)를 매각하며 현재 한샘 시가총액(1조2191억원) 보다 2500억원 상당 많은 1조4513억원을 손에 넣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전 명예회장과 전임 경영진들이 받은 보수(퇴직금 포함)는 113억97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조창걸 전 명예회장은 퇴직금 32억8600만원을 포함해 총 32억9400만원(급여 800만원)을 받았다.
강승수 전 회장은 26억7600만원(퇴직금 26억6200만원+급여 1300만원)을, 이영식 전 부회장은 29억7000만원(22억7500만원+6억94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안흥국 전 사장은 16억3500만원(12억8000만원+3억5300만원)을 가져갔다.
김용하 인테리어사업본부장(한샘도무스 대표이사)는 8억2200만원(5억8100만원+2억4100만원)을 받았다.
이중 강승수 전 회장과 이영식 전 부회장, 안흥국 전 사장 등 3인은 회사를 완전히 떠나지 않고 한샘과 고문 계약을 맺었다.
한샘은 올해초 IMM PE와 롯데쇼핑(023530)으로부터 총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 받아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재무약정 미준수 위기를 해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도 매물로 내놓았다.
고금리 기조 여파에 아파트·주택거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샘이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첫 연간영업 적자를 내고 매출액도 감소했다.
한샘의 지난해 잠정 집계 영업손실은 217억원으로 적자전환(전년 영업이익 692억6400만원)하고 매출액도 2조원으로 전년 동기(2조2312억원) 대비 10.4% 줄었다.
한샘 주가도 조 전 명예회장이 매각에 나선 시점인 2021년 7~8월엔 12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5만1800원 안팎으로 반토막(56.8%)이 났다. 매각 직전 3조원에 육박했던 시총은 현재 절반에도 못 미치는 1조2190억원이다.
특히 IMM PE는 인수 당시 주당 가격을 약 22만원으로 책정하고 매매대금으로 1조4513억원을 투입했다. 조 전 명예회장 일가가 매각한 지분은 27.7%였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당시 주가의 약 2배 가치를 책정했다.
조 전 명예회장은 적기에 손을 턴 셈이지만 IMM PE로서는 지나치게 값을 치르고 인수한 격이다. IMM PE의 험난한 엑시트(자금 회수)가 예상된다.
한편 조 전 명예회장은 한샘을 1970년 창업하고 1973년 한샘 법인을 설립했다. 업계는 조 전 명예회장이 승계가 아닌 매각을 선택한 배경으로 아들이 부재하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 전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뒀는데 장남은 2012년 세상을 떠났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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