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압박에…에넥스 120여개 품목 가격 평균 6%인상

시공·거실가구 평균 6%·소파 평균 8%↑…"대외 악재에 불가피"
주택거래 절벽에 수요는 급감…1년7개월 버틴 에이스침대도 인상

에넥스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중견가구업체 에넥스가 붙박이장·소파 등 일부품목 가격을 평균 6%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넥스는 최근 온라인 판매 120여개 품목 가격을 4~8% 인상했다. 카테고리별로 △시공가구(붙박이·중문 등) 약 60여개 평균 6% △거실가구(거실장·테이블 등 약 40여개 평균 6% △소파 약 20여개 평균 8% 등이다.

소파 품목 가격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목재·철제·가죽 등 수입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원 환율까지 급등한 영향이다.

에넥스는 5월 주방가구 전체 품목(총 12개)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 바 있다. 올해 두 번째 인상인 점에 대해 에넥스는 품목이 겹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에넥스 관계자는 "가구 제작에 필요한 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신제품 가격도 원·부자재 상승분이 반영된다"고 말했다.

에이스스퀘어 경기광주점 ⓒ 뉴스1

최근 가구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은 지속해서 오르는데 주택매매 거래절벽이라는 악재까지 만나 수익성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비용 상승에 맞춰 제품 가격을 올려야 실적 악화를 방어할 수 있다.

1년7개월 간 가격 인상 없이 버틴 에이스침대도 다음달 1일부로 제품 가격을 두 자릿수 인상률로 올리기로 했다. 매트리스의 가격 인상폭이 높을 예정이다. 에이스침대는 구체적인 인상 가격표를 확정하기 내부 논의 중이다.

가구·인테리어 1위 한샘은 9월1일 창호·도어·마루 등 건재 품목 가격을 최대 7% 인상했다. 한샘은 협력업체와 상생을 위해 프리미엄 브랜드 바흐(BACH) 시리즈 일부 소파 가격을 평균 3.5% 올렸다.

퍼시스그룹은 보유브랜드 대부분 가격을 올렸다. 일룸은 9월 일부 소파 가격을 최대 9% 올렸고 이달엔 키즈룸(키즈책상·키즈침대)과 침실·드레스룸 관련 62품목(세부옵션포함) 가격을 최대 5% 인상했다.

바디프랜드도 10월24일부터 안마의자 일부 품목 렌털(일시불 포함) 가격을 4~5% 인상했다. 주력제품 팬텀로보 일시불(정가 기준)은 660만원에서 690만원으로 4.54% 비싸졌다.

에몬스는 8월부로 침대·소파·식탁·책상·서랍장 등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6.5% 인상했다. 고가 제품인 대리석 식탁 상판 경우 20% 이상 조정했다.

이케아코리아는 8월 1000여개 품목(전체 1만여개) 가격 최대 18.6%, 스토케코리아는 인기 유아·이유식의자 가격을 9월 최대 26.6% 인상했다.

업체들이 제품 단가 인상으로 방어에 나섰지만 악화한 실적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긴 쉽지 않다. 하반기 들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등에 주택거래가 더욱 얼어붙고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7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600건대에 그치며 조사 이래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며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급격히 줄었는데 중소제조 업체들은 고물가·고환율에 납품단가를 인상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