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도 개발자 모시기 바람…'스마트물류' 도약 앞당긴다

CJ대한통운 공모전 열고 DT·IT 인재 발굴·영입
롯데·한진 경력 개발자 상시 채용…"물류 혁신 가속"

CJ대한통운 군포 풀필먼트센터 2층(스마트층)의 피킹 AGV가 선반을 운송하고 있다.(CJ대한통운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국내 주요 택배·물류 기업들의 IT(정보·통신) 개발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고객이었던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체 배송을 강화하면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물류 혁신 속도를 높여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등 택배업체들이 인공지능(AI)·운송로봇·빅데이터 등을 접목하고자 디지털·IT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완전 자동화 기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다.

가장 적극적인 건 CJ대한통운이다. CJ대한통운은 물류혁신기술·IT분야 채용 연계형 경진대회인 '미래기술 챌린지 공모전'을 열고 대학생 인재 발굴·영입에 힘쓰고 있다.

올해 6월 열린 공모자 수상자 전원에게도 입사 지원시 1차 면접·테스트 전형 면제 특전을 부여했다.

올해 공모전 대상은 '크라우드 소싱 모바일 배송앱‘을 구현한 한국공대팀(정민창씨 외 3인)이 받았다. 한국공대팀은 상품배송 업무를 일반인도 지원·수행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앱을 개발·구현했다.

CJ대한통운은 △회원등록 △확정 △배송완료 등 4대 기능을 높은 완성도로 구현해 바로 현장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적 성숙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최적 차량 경로를 빠른 시간 내 연산할 수 있는 알고리즘 개발한 김준환씨와 AGV를 활용한 출고작업 시뮬레이터를 구현한 ISnA팀(경희대 성지욱씨 외 2명)에겐 각각 금상을 수상했다.

수상자 일부는 향후 CJ대한통운에 합류할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대회 수상자 중 6명이 2021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로 입사해 TES 물류기술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TES 물류기술연구소는 CJ대한통운의 핵심 물류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2020년 기존 연구소 조직을 통합해 설립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천자동화센터 작업전경(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올해초 SW개발 직군과 L-LIS플랫폼 운영(IT 개발)으로 나눠 3년 이상 경력직 개발자를 채용했다.

경력 개발자 채용은 물류자동화 시스템 구현에 즉각 투입하기 위함이다. 롯데는 그룹 차원에서도 DT(Digital Transformation)·IT직군 개발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업무는 △물류센터 3D화면 개발 △유틸리티 3D 기반 응용시스템 개발 △플랫폼 프로세스 고도화 △플랫폼 설계·개발·현장적용·안정화 등이다.

한진도 △IT 프로젝트 기획·개발 △고객 물류서비스 데이터 연계·운영 △클라우드 네이티브 택배 시스템 구축 등 분야에서 경력 개발자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택배기업들이 개발자 영입에 뛰어든 건 이커머스 업계의 급성장이 배경으로 자리한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체 배송 도입 등으로 고객에서 경쟁자로 변신함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스마트 물류 고도화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과 AI 기반 분류·이송 작업 도입시 생산성과 효율성이 40~50% 높아진다"며 "우수 개발자 영입을 통해 물류 혁신 속도를 높여 스마트 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