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B2C 강화하는 퍼시스 '데스커' 250여 품목 가격 평균 4%↑

액세서리류 최대 인상률 20%…"생산단가·물류비 급증"
승계 핵심 계열사 일룸, 산하브랜드 키우며 잇단 가격 인상

데스커 제품들(데스커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퍼시스그룹 계열사 일룸의 독립 브랜드 데스커가 전 품목 가격을 평균 4% 올렸다. 최대 인상률은 20% 정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데스커는 최근 완제품 기준(색상 제외) 전체 250여개 품목 가격을 약 4% 조정했다. 카테고리별로 △데스크 △컴퓨터 데스크 △의자 △서랍 △책장 △스크린(칸막이) 등이다.

일부 액세서리류의 가격 인상폭이 높았다. 이를테면 모니터 받침대 경우 정가 기준 3만5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20% 올랐다.

데스커가 가격을 올린 이유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단가와 물류비 등 제조 원가가 급증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글로벌 목재 가격이 전년대비 50% 이상 치솟은 영향도 컸다. 글로벌 목재시장에서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산 비중은 상당하다.

앞서 한샘도 가격을 조정한 주 이유로 목재 기반 주요원자재인 PB(파티클보드)와 MDF(중밀도섬유판)의 가격 상승을 꼽은 바 있다.

데스커 관계자는 "가공목재와 석유화학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 등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물류비 부담도 여전해 부득이하게 전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퍼시스그룹 안성공장(데스커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최근 퍼시스그룹은 계열사 일룸(브랜드 일룸·데스커·슬로우)과 시디즈 등을 통해 B2C(소비자 직접 판매)로 사업을 확장하며 가격 인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스타트를 끊은 건 국내 의자 1위 브랜드 시디즈다. 시디즈는 지난 4월부터 전체 370여개 품목 중 절반인 19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일룸도 5월부터 △침대 △소파 △테이블 등 약 500개 품목 가격(전체 약 1600개)을 3~4% 조정했다. 일룸과 시디즈는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급증해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했다.

한편 사무용가구 전문 브랜드 데스커는 폼메트리스 전문 브랜드 슬로우와 함께 일룸이 운영하는 독립 브랜드다. 스타트업·벤처기업 등 소규모 기업에 적합한 워크 앤 라이프스타일 가구브랜드를 지향하면서 2016년 만들어졌다. 최근 온라인 가구 쇼핑 활성화와 재택 근무 확산 추세에 맞춰 TV광고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로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일룸은 퍼시스그룹 2세 승계의 핵심 계열사다. 손동창 명예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부사장이 지분 29.11%(의결·배당권 없는 자사주 61.29%에 따라 실질 지분율 75.2%)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퍼시스그룹은 최근 B2B에서 B2C로 사업의 무게추를 옮기며 일룸과 일룸 산하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육성 중이다. 반면 모태그룹인 퍼시스 매출은 최근 몇 년간 주춤하고 있다.

데스커 사무가구 연출 사진(데스커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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