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가 히로시마 레이코 '어떤 은수를' 출간
- 임해중 기자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이상한 가게 전천당, 십 년 가게 등 판타지 소설 저자인 히로시마 레이코의 소설집 '어떤 은수를'(위즈덤하우스)이 출간됐다. 일본 주니어 모험 소설 대상, 아동 문학 판타지 대상 장려상을 받고, 출간 즉시 거의 모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어린이 판타지 문학에서는 독보적인 작가로 평가받는 히로시마 레이코가 집필한 성인 대상의 작품이다.
'어떤 은수를'에는 표제작이자 사람의 욕망을 먹고 자라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존재 은수에 관한 이야기 '어떤 은수를', 외딴 섬에 유배된 청년 죄수의 죄와 구원의 이야기 '히나와 히나', 상실과 증오가 만들어 낸 삐뚤어진 욕망이 빚은 비극 「마녀의 딸들」까지 세 가지 이야기가 담겼다.
‘은빛 짐승’이라는 뜻의 은수. 돌의 알에서 태어나 주인이 될 인간이 바라는 대로 성장한다. 돌의 정령이라고도 불리며, 생물과 광물 중간에 해당하는 존재다. 인간과 짐승이 뒤섞인 듯한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 주인에게 충성하는 성질 덕분에 최고의 애완동물로 여겨졌다. 표제작 '어떤 은수를'에 등장하는 ‘은수’는 그간 보여줬던 히로시마 레이코만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판타지 동화에 어울릴 법한 주인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완벽히 다르다. 은수는 그동안 작가가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그리고자 했던 인간 탐욕의 끝을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대부호 세이잔은 어느 날 다섯 명의 남녀를 저택으로 불러 ‘은수’의 알을 주고 가장 뛰어난 은수를 키운 자에게 전 재산을 남기겠다고 한다. 허영기 강하고 어리석은 청년 후유쓰구, 단 한 번도 인생의 결정권이 없이 부모에게 휘둘려 살았지만 은수를 보고 처음으로 욕망을 느낀 16살 소녀 후미코, 세이잔의 제안 자체가 불쾌한 성공한 자수성가 사업가 데루히사, 백작 가문에 태어나 부러울 것 없지만 뭘 해도 끈기가 없는 지아키, 아름다운 미망인으로 사교계에서 추앙받지만, 탐욕 가득한 여인 데루코. 다섯 명은 각자의 목적과 이유를 위해 은수를 키운다.
세이잔의 최종 선택을 받은 은수는 어떤 모습일지? 도대체 은수의 알은 어디서 얻는 것인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내가 키워낼 은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게 된다.
어떤 은수를이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의 섬뜩한 버전이라면 '마녀의 딸들'은 전래동화의 잔혹 버전이다. 가시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저택에서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열한 살 키아는 마루 밑에서 성난 표정의 엄마와 한 소녀가 담긴 그림을 발견한다. 엄마가 저택 근처엔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 아이는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증을 품고 잠든 키아는 그날 밤 꿈속에서 존재를 알면 안 되는 또 다른 키아를 만나게 된다.
출판사는 단 한 순간도 독자의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 이번 작품집은 무더위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전율 넘치는 소설을 찾는 독자에게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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