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구용]"음쓰로부터 해방"…친환경 쿠쿠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써보니
쿠쿠 미생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신혼부부·맞벌이 '안성맞춤'…친환경 관심↑
-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버리기 귀찮은데 냄새나고…"
힘들게 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게 너무 싫다. 많은 직장인이 이 점에 공감한다. 집안에 냄새가 나서 눈 감고 외면하기도 어렵다. 워낙 귀찮다보니 냉동실에 음식물쓰레기를 얼리는 집도 있다.
번거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쿠쿠전자 미생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CFD-BG202MOG)를 반 년 동안 사용해봤다.
사용 후기는 대만족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사용하기 전과 후로 집안일 만족도가 나뉠 정도로, 음식물쓰레기를 밖에 버리는 생활로는 못 돌아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쌓인 음식물쓰레기를 베란다 한 켠에 놓인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로 넣으면 간단히 끝났다. 음식물의 특성에 따라 하루가 좀 더 걸리기도 했지만 대부분 하루정도만 지나면 말끔히 분해됐다.
집 안 한 켠에서 나는 음식물쓰레기 냄새로부터도 자유로워졌다. 제품 용량 및 크기도 여행용 캐리어 정도로 2인~4인 가구가 충분히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 제품은 신혼부부, 맞벌이 부부 등 집안일에 신경쓸 시간이 적은 가구에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최근 신혼부부들 사이에선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혼수 필수템으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겐 좋은 제품이고, 관심이 적었던 소비자들도 환경에 관심이 늘어나게 해주는 좋은 아이템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중에 나온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분쇄형(맷돌형) △건조형 △미생물 발효형 등 3가지로 크게 나뉘고 있다. 분쇄형은 편리하긴 하지만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건조형은 작동중 소음문제와 전기 소모가 많다는 점과 결국엔 밖에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려야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미생물 발효형은 말 그대로 미생물이 음식을 분해하는 가장 '자연 친화적인 방법'이다. 쿠쿠 뿐만 아니라 최근에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에 뛰어드는 중견·대형 가전업체들도 미생물 방식을 택하고 있다.
물론 미생물 처리 방식은 조금 환경에 신경써야 되는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감수할 수 있는 귀찮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우선 미생물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에는 껍질, 세제 묻은 음식물 등을 넣어선 안 될 부분들이 있다. 솔직히 분쇄형이였으면 그냥 다 갈아버리고 아무도 모를텐데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환경을 생각해선 철저히 분리하는게 당연하단 생각이 들었다.
반려동물·반려식물처럼 마치 '반려미생물'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갖고 분리수거에 대해 공부했다.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몸에 금방 익숙해져 식사가 끝나면 바로 음식물을 분리 배출했다.
일부 이용자들 중에선 간혹 사과 껍질 등 일부 음식물이 분해가 잘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음식물에 물기가 없을 경우엔 간혹 미생물이 분해를 잘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땐 음식물에 물기를 조금 묻혀주면 다시 분해가 잘 되곤 했다.
쿠쿠가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2.0'을 출시하게 되면 뚜껑 부분은 꼭 개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이용자들이 구매후기에 다수 지적했듯 뚜껑 부분이 다소 뻑뻑했다.
물론 쿠쿠가 전국 A/S망을 촘촘히 갖추고 있어 빠르게 수리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제품 출시부터 뚜껑을 좀 더 튼튼하고 부드럽게 열릴 수 있게 설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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