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만들고 광고플랫폼 강화…배달 플랫폼 '사업 다각화' 속도
국내 배달시장 성장정체 우려…수익‧사업다각화로 활로
-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이 해외시장을 확대하거나 수익모델을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입어 배달사업을 키워왔으나 방역규제가 해제되며 더 이상의 급격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렸다. 배달비 인상에 소비자와 점주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들 플랫폼이 수익 및 사업다각화에 눈을 돌린 이유로 보인다.
27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베트남 호치민, 하노이 등 16개 도시에서 진행하던 배달사업을 올해 초 21개 도시로 확대했다. 월 배달 주문건수는 350만건에 달한다.
2018년 베트남에 진출한 배민이 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배달문화가 성숙하지 않은 해외 공략에 초점을 맞추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MZ세대를 대상으로 에코백과 뗏(설날) 세뱃돈 봉투 등 프로모션 상품을 제공하는 마케팅도 진행했다.
출시 3년만에 누적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배민 웹툰'은 우아한형제가 선택한 주력 육성사업 중 하나다.
국내 배달사업의 지속 성장을 확신할 수 없는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관련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취지다. 웹툰 부문의 경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장난감, 출판 등 영역에서 부가수익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배달 플랫폼에 가입한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의 전략을 택했다. 기존 온라인 학원업체 클래스101 무료 강의 30일 이용, 현대백화점 면세점 12% 할인 혜택 외 KT의 OTT서비스 시즌(seezn) 무료이용, 반려동물 용품 할인 등 혜택 등이 제공 대상이다.
이같은 혜택은 유료 고객을 붙잡아두는 효과도 있지만 신규 사업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보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가장 선호하는 서비스를 파악해 신규 사업을 준비하는 식이다. 실제 요기요는 업무협약 등을 통해 헬스, 뷰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쿠팡이츠는 앱 메인화면에 '골라먹는 맛집' 유료 광고를 신설했다. 배달수수료에 의존했던 기존 사업에 광고플랫폼 역할을 더했다.
쿠팡이츠 접속자의 경우 음식 배달을 목적으로 하는 고객이 많다. 맛집 광고의 주요타깃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쿠팡이츠는 이 점에 착안해 광고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배달 플랫폼들이 다양한 방식의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배경에는 배달사업이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자리 잡았다.
중단됐던 대면 모임 재개로 배달 수요 감소는 이미 현실화됐다. 빅데이터 업체 모바일인덱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해제된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안드로이드 이용을 확인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1.2% 줄어든 총 1855만2775명이 앱을 이용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 시장 규모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폭발적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이더, 음식점주와의 갈등이 플랫폼들을 옥죄고 있다는 점도 이들 기업이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이 관계자는 "몸집을 키웠으니 배달비를 올려 수익을 확보해야 하는데 소비자와 점주 반발이 거센데다 방역규제 해제까지 겹쳐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적자가 계속 누적될 수 있는 만큼 다른 수익사업을 발굴해 활로를 열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ac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