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기사 파업 봉합하니 방문점검원 총파업"…코웨이 '산 넘어 산'
특고직 방문점검원 노조. 수수료 인상 등 요구 총파업 돌입
코웨이 "원칙에 입각한 합리적인 합의 도출 위해 최선"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렌털 업계 1위 코웨이가 넷마블에 인수된 이후 노사갈등이 더 심해져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부분파업을 벌이던 서비스매니저(신규설치·AS기사) 노조와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더니 이번엔 방문점검원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20일 업계와 코웨이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방문점검원 노조)가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달 29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코웨이 노조의 파업은 2020년 초에도 잦았다.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가 확실시되던 때다. 2020년 1월 코웨이 노조는 기존 진행 중이던 집중교섭을 결렬시키고 부분파업을 벌였다.
당시 코디·코닥지부(방문점검원)는 코웨이지부(설치·수리기사), 코웨이CL지부(영업관리직)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해 교섭을 벌였다.
코웨이 지부는 서비스매니저(기존 CS닥터)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코웨이 인수를 마무리한 넷마블은 노사갈등이 계속되는 모습을 막고자 했다. 결국 코웨이는 코웨이지부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서비스매니저(설치·AS기사) 1542명을 직접 고용했다.
코웨이 지부는 정규직 전환을 달성하자 지난해말부터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과 부분파업에 나섰다. 설치·수리 서비스매니저 인력이 부족해 노동 강도가 높아졌다는 이유다.
코웨이는 고객들이 정수기 수리를 받지 못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자 이를 막기 위해 지난달 7일 코웨이지부와 코웨이CL지부와 임금인상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약 5% 임금인상안에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의 요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방문점검원 노조가 △점검 수수료 인상 △업무지원비 지급(통신비·차량유지비·식비 등) △고용안정 보장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방문점검원은 회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직이다. 방문점검원 노조는 교섭대상자인 사측이 단체교섭에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웨이는 교섭에 성실하게 임해왔음에도 노조가 무리한 쟁의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음에도 방문점검원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신의와 원칙에 입각한 진지한 교섭 노력을 통해 모두에게 합리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필터 교체 및 제품관리 등 고객 제품 점검 서비스는 쟁의에 참여하지 않은 코디·코닥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노조 측은 전체 방문점검원 9500여명 중 절반이 총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코웨이는 노조원 약 2000여명(전체 40%) 중에서도 절반 정도만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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