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구용]"음파칫솔? 정말 더 잘 닦일까?"…필립스 음파칫솔 써보니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AI가 케어하는 구강건강…"강도부터 움직임까지 감지·조정"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전동 칫솔은 안 시원하고 이 닦은 것 같지도 않던데…"
평생 매일 이를 닦으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전동 칫솔로의 전환을 시도했을 것이다. 치과에 가서 충치가 몇 개나 되고, 플라그가 제거가 잘 안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얼마나 열심히 칫솔질을 하는데' 하는 허탈감이 들기 마련이다.
기자도 치과에서 구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충격을 받고 전동 칫솔을 사들였다. 하지만 언제나 며칠 지나지 않아 전동 칫솔 사용을 포기하고 일반 칫솔로 돌아가곤 했다. 시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동칫솔의 간질거림은 '지금 내 이가 제대로 닦이는 게 맞나?'하는 의문의 원인이 됐다.
필립스 소닉케어가 음파칫솔 '9900 프레스티지'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의문은 가시지 않았다. AI가 양치를 감지하고 분당 3만1000회의 음파 진동으로 플라그가 강력하게 세정된다는데 이론과 실전은 다를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한달 동안 체험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일반 칫솔과의 차이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음파 칫솔 사용 전후로 치과를 방문해 구강위생지수 및 플라그의 정도를 측정하는 등 검진도 진행했다. 검진은 2월 3일, 3월 4일 두 차례 실시됐다.
◇"천천히 움직이세요"…AI가 움직임부터 강도까지 감지해 '안심'
지난 한달동안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를 사용해본 결과 일반 전동칫솔과 달리 AI가 양치를 감지·조정하고 있다는 것이 실제로 양치 과정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단순한 기계에 이를 맡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도 내 이를 잘 알고 있는 AI가 양치를 조정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AI가 양치 중 칫솔의 압력, 움직임, 세정 범위 등을 초 당 100번씩 감지해 너무 세게 압력을 가하거나 제대로 세정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면 칫솔 아래에 불이 들어 왔다.
또 잇몸에 압력이 강하게 들어가자 음파칫솔이 자동으로 강도를 내려주기도 했다. '세게 칫솔질 하면 잘 닦이는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의 잇몸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다. 실제로 평소 양치 후 잇몸에서 피가 날 때가 많았는데 음파칫솔 사용 후에는 한 번도 잇몸에서 피가 나지 않았다.
음파칫솔을 블루투스로 소닉케어 앱과 연동해 사용했더니 이런 장점이 극대화 됐다. AI가 구강 3D맵에서 칫솔의 움직임에 따라 현재 사용자가 어떤 치아를 닦고 있는지가 추적해 양치를 마치면 어떤 치아를 덜 닦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덜 닦인 부분은 노란색으로 표시돼 더 닦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을 줘 평소 대충하던 양치질 습관을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양치질이 구강 한쪽에만 편중되지 않게 20초에 한 번씩 칫솔의 움직임이 미세하게 약해지면서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야한다는 신호를 준다는 점도 편리했다. 또한 칫솔모를 몇회 더 사용할 수 있는지, 배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 등도 어플을 켜면 바로 알 수 있어서 혼자 판단해야 하는 애매한 부분이 없었다.
◇구강위생 2점→0.67점 '향상'…"만능 '올인원' 칫솔모 편리해"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 사용 전후로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구강위생지수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음파칫솔 사용 전인 2월 3일 간이구강위생지수는 2점이었는데 한달 간 음파칫솔을 사용하고 3월 4일엔 0.67점으로 구강위생지수가 나아졌다.
구강위생지수는 치아의 침착물들을 평가해 6개 치면을 0점~3점의 점수로 평가한다.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구강 잔사나 착색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치석염색제로 확인한 결과 어금니, 사랑니 등 안쪽에 있어 잘 보이지 않는 치아도 보라색으로 염색된 치석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한달간 사용해보니 세정력은 확실했다. 특히 9900 프레스티지의 경우에는 이전 시리즈와는 달리 칫솔모를 '올인원'으로 하나만 선보였다. 플라그 제거, 잇몸 케어, 착색 제거를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사용하기는 더 편리하면서 빠지는 기능 없이 구강 케어가 되고 있다고 느꼈다.
◇"전 세대가 사용할 수 있을까?"…칫솔·어플 사용법 더 간단명료했으면
이같은 양질의 기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 입장에선 아쉬운 점이 남았다.
필립스 소닉케어 9900 프레스티지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소닉케어 앱이 나에게 맞춘 구강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긴 하지만 다소 귀찮기도 했다는 것이다. 평소 아침에 양치질을 할 때는 나가기 직전에 시간에 쫓기는데 매번 앱을 구동시키는 것이 번거로웠다.
또 제품을 작동하고나서 어플을 켜면 작동을 멈추고 다시 연동하라는 알람이 뜨는 등 사용자가 어플 사용을 위해서 늘 만족시켜야하는 조건들도 있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 세대가 소닉케어 앱까지 구동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었다.
필립스코리아 역시 이같은 한계점을 인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립스코리아 관계자는 "음파칫솔과 전용 앱을 더 쉽고 올바르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전엔 치과의사와 같은 전문가를 초빙해 덴탈 클래스를 여는 등 음파칫솔과 앱 사용에 어색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스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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