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쓰' 처리기, 中企·중견 가전 대박 아이템 계보 잇는다

쿠쿠·신일·케리어에어컨 등 中企·중견 가전업체 속속 출사표
현대렌탈, 렌털 상품 출시…23년 1조 규모 시장으로 커질 듯

지난 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전자제품 매장에서 진열된 음식물 처리기 모습. 2021.8.2/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창문형 에어컨'이 중소·중견 가전업계 대박 상품으로 떠오른 가운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가 바통을 이어 받을 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族)이 늘어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7월1일~25일까지 집계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사실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는 그동안 스마트카라 등 중소업체에서 틈새상품으로 선보였던 제품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변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해부터 집쿡 트렌드가 확산되고, 위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제로웨이스트 등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영향도 열풍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될 경우 오는 2023년쯤 보급률이 5%를 넘어서며 약 1조원 규모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보급률은 전국 2300만 세대 기준 약 1% 내외(올 3월 기준)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아무래도 집에서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에 관련한 제품과 산업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관심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창문형에어컨이 관심 받기 시작하던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파세코 등 일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창문형에어컨 시장에 중견·대기업 가전기업들이 뛰어들었던 모습과 유사한 셈이다. 실제 쿠쿠·신일·케리어에어컨 등 중견 가전업체들이 올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미생물로 음식물을 처리하는 방식의 '쿠쿠 맘편한 음식물 처리기'를 출시했다. 친환경 미생물 제제인 '쿠쿠 바이오 클리너'를 제품 본체에서 배양한 뒤 음식물을 소멸시키는 방식이다. 바이오 클리너는 미생물 종균을 건조한 뒤 △활성탄 △쌀겨 △우드필렛 등과 함께 배합한 것으로 한식 특유의 맵고 짠 음식은 물론 가정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음식 잔여물을 효과적으로 분해한다.

캐리어에어컨도 미생물 분해 방식의 '클라 윈드 위즈'를 선보였다. 특히 클라 윈드 위즈는 UV-C 살균 기능을 탑재해 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을 살균한다. 신일전자는 음식물을 고열건조시켜 맷돌처럼 분쇄하는 방식의 '에코 음식물 처리기'를 출시했다. '고온건조 맷돌 분쇄 방식' 과정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는 가루 형태 잔여물로 남게 되며, 부피는 10분의 1로 감소한다.

특히 업계에서는 렌털 업계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시장에 진출했다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렌털 업계가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에 진출한 후 시장이 급격히 확대된 것처럼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시장도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렌탈케어는 최근 음식물처리기 생산 중소업체 '멈스'와 손 잡고 '가정용 음식물 처리기'(MUMS-S) 렌털 상품을 출시했다. 싱크대 배수구에 음식물 처리기가 직접 연결돼 있어 설거지 후 음식물을 거름망 아래 음식물 처리기에 넣기만 하면 된다. 분해가 완료된 음식물 찌꺼기는 배수관으로 자동 배출돼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수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이 렌털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소비자들의 삶에 깊숙히 자리잡게 됐다"며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도 앞으로 좀 더 시장이 확대되고 집에서 친숙히 볼 수 있는 가전 제품이 되지 않을까 전망해본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 '쿠쿠 맘편한 음식물 처리기' (쿠쿠홈시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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