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장관의 100일 "이틀에 한번 현장에…발로 뛰고 현장에서 답 찾아"

현장방문만 27회, 업계 간담회 12회 열어
쏟아진 건의사항만 130건, 85% 수용해 개선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100일은 '현장'으로 요약된다. 이틀에 한번 꼴로 중소벤처기업을 방문하거나 소상공인을 만났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실천에 옮긴 셈이다.

27일 중기부에 따르면 권 장관은 지난 100일 동안 2일에 1번씩 총 39회(휴일 제외) 현장방문 및 업계 간담회 등의 일정을 수행했다. 이 가운데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이 모두 27번이다. 이 가운데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찾은 것이 12번으로 가장 많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을 가장 자주 찾은 셈이다. 소상공인은 그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취임 첫날 취임식도 없이 가장 먼저 서울 마포에 있는 지하상가를 찾아 소상공인들의 호소를 들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100일 소회를 묻는 질문에 "'버팀목자금 플러스' 등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 등의 경영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권 장관 취임 이후 지급된 버팀목자금 플러스는 기존 재난지원금과 달리 매출액 변동 비교 구간을 단순 연간 비교에서 반기별 매출 감소폭까지 반영됐다. '보다 넓고 두텁게' 소상공인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현장의 목소리는 정책으로 반영됐다. 현장에서 찾은 답을 실행에 옮긴 셈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현장 방문과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접수된 건의사항은 모두 130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타당성이 인정된 110건을 정책으로 승화시켰다. 약 85%의 건의가 받아들여진 셈이다.

이미 59건에 대해서는 개선 조치가 완료됐다. 정책은 방향성도 중요하지만 때론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회사원과 국회의원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성과다. 나머지 51건에 대해서도 현재 실무 부서에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권 장관의 두 번째 화두는 바로 '벤처'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청년층 창업활성화 방안'에는 지난 100일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내일 발표되는 대책을 통해 청년들의 준비된 창업부터, 전용 사업화 프로그램, 주거 지원 등을 새롭게 추진하겠다"며 "청년들이 마음껏 창업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촉진하는 '자상한 기업'은 한 단계 발전시켰다. 탄소중립과 ESG 등 시의성 있는 분야를 적극 발굴했다. 이른바 '자상한 기업 2.0'이다. SK E&S와 한화시스템, 바디프랜드가 선정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부 혁신에도 박차를 가했다. 권 장관은 지금까지 시도된 적이 없는 '정책 다이어트'를 들고 나왔다. 성과평가를 통해 상·하위 20% 사업을 선정해 하위 사업을 단계적으로 예산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것이 골자다. 절감된 예산은 상위 20% 사업에 투입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구조개편 대상 사업을 하위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은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15% 줄어들게 된다.

"아기들은 태어나서 100일 동안 잠도 푹 자지 못하고 성장통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100일동안 태어날 때보다 약 2배정도 큰다고 합니다. 중기부 장관으로서 100일 역시 우리 정부의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 정책 방향 설정에 쓰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성장통을 끝낸 권 장관이 어떤 '어른'이 될 것인지 한번 지켜보자.

권칠승 신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첫 날인 지난 2월 5일 서울 마포구 지하상가 내 소상공인 식당을 찾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권 장관은 이날 식당을 방문해 버팀목자금 지급현황을 점검했다. 2021.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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