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미국·베트남 매출, 전년比 400% 이상↑…해외법인 '날았다'

현지 소비자 수요 맞는 가전 제품 다양화

쿠쿠전자 트윈프레셔 마스터셰프 밥솥. ⓒ 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쿠쿠의 지난해 미국·베트남 해외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400% 증가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해외법인이 준수한 실적을 올렸다.

2일 쿠쿠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쿠쿠전자 미국 판매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65%, 쿠쿠홈시스 미국 렌털법인은 432% 급증했다. 쿠쿠전자 베트남 법인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01%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해외법인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쿠쿠전자 전체 해외법인 매출은 595억원으로 전년도 매출(381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쿠홈시스 해외법인 매출은 2606억원에서 3101억원으로 19% 늘었다.

쿠쿠전자는 미국 현지 시장에서 한인 타깃의 밥솥 판매에서 벗어나 멀티쿠커 등 주방가전 라인업을 다각화해 왔다. 그 결과 서양식 식생활에 맞춰 멀티쿠커 용도로 개발한 밥솥이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3월 출시한 제빵기의 온·오프라인 판매량이 급증했다.

쿠쿠전자는 미국 내 선호도가 높은 퀴노아, 오트밀 등 건강 곡물을 이용한 밥솥 레시피를 제공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쿠쿠홈시스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100°C 끓인 물 정수기와 인앤아웃 얼음 정수기를 올해 안에 미국 시장에 론칭할 계획이다. 6월 중에는 제빙기도 선보인다.

여기에 렌털 계약 기간 옵션을 다각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확장한다. 미국에서 수요가 급증한 공기청정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급형 소형 제품을 출시하고, 캐나다까지 판매 지역을 확대해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쿠쿠전자는 베트남에서 한국산 프리미엄 밥솥으로 인기가 높은 '트윈프레셔' 모델의 압력 기능에 초점을 둔 밥솥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 현지 시장을 공략한 점이 지난해 매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쿠쿠는 올해에도 밥솥 라인업을 확대하고 블렌더, 식기건조기 등 주방가전 품목을 넓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에는 쿠쿠홈시스의 렌털사업을 베트남에 안착시키기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한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필두로 한인 시장을 겨냥한 렌털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베트남 전 지역에 청정 생활가전의 유통 채널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또한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높은 베트남 시장 특성을 고려해 수도 직결식 전처리 정수 필터를 통한 신규 시장 개척도 구상 중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