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가 들어간 '샌드박스' 실제로는?…드라마·웹툰과 현실 얼마나 비슷하나

팁스타운·해커톤·창업에듀 녹아있는 'tvN 스타트업'
中企 기술탈취 고민 담은 '기술찾아드림' 웹툰

tvN스타트업 드라마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진짜 비슷하다. 취재를 정말 열심히 한 거 같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주말드라마 '스타트업'을 본 벤처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드라마 속 샌드박스는 '팁스타운'과 닮은꼴이고 창업에듀는 현실 속 창업에듀 플랫폼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드라마와 웹툰 등으로 벤처 정책을 알리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시도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영된 '스타트업' 6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9%, 최고 5.5%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7%, 최고 5.1%로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스텔라 정 그노비 디스트리뷰션 파트너가 지난해 10월 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창진원 제공) 2019.10.01 / ⓒ 뉴스1

◇ 샌드박스·창업에듀, 현실에도 있다

tvN 드라마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 샌드박스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리고 있다. '스타트업'은 드라마이지만, 창업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샌드박스'라고 불리는 곳은 우리나라 스타트업 메카라고 불리는 '팁스타운'(S1~S6)과 닮았다. 팁스타운은 창의와 소통, 친환경 공간으로 구성된 창업허브로 △스타트업 △투자사 △지원기관들이 밀집된 시설이다. 현재 팁스타운은 서울 강남구 역삼로에 S1~S6까지 있다. 이 거리는 '창업가 거리'로도 지정돼 있다.

또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이 팁스타운, 마루180 등 다양한 창업 보육 시설에 입성하기 위해 드라마 속처럼 '해커톤'을 통해 본인들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무엇보다 '창업에듀'는 실제로 창업진흥원에서 창업가들을 교육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에듀는 창업자 및 예비 창업자들이 쉽고 체계적으로 창업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창업 단계별 이론 및 실무에 대한 온라인 교육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같은 현실적인 드라마 스토리라인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의 노력이 숨어있다. 중기부와 창진원은 드라마 스타트업을 후원하는 동시에 스타트업 업계 △용어 △내용 △분위기 등을 자문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창진원 관계자는 "다양한 창업정보를 여러 수단을 통해 홍보를 했는데, 그동안 쉽지 않은 측면이 있었다"며 "창업을 꿈꾸고 있거나 관심이 많은 국민들이 드라마를 통해 좀 더 자연스럽게 스타트업과 벤처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자 관련한 드라마여서 열심히 자문을 하고 있다. 여러 장면에서 작가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며 "특히 6화에 등장한 '창업에듀 플랫폼'은 실제 창업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 '기술찾아드림' 갈무리 ⓒ 뉴스1

◇ "기술탈취로 이상해졌다?"…인기 작가 '미티'가 연재 중인 '기술찾아드림'

중기부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웹툰을 통해서도 정책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인기 웹툰 작가 미티는 중기부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지원을 받아 '기술탈취 근절 캠페인'을 녹인 '기술찾아드림'이라는 웹툰을 네이버에 연재 중이다. 현재 3화까지 나온 기술찾아드림은 평균 별점이 9점을 넘기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작가 미티는 △고삼이 집나갔다(2011년) △악플게임(2013년) △일등당첨(2014년) △니편내편(2017년~) △맘마미안(2019년~) 등 다수의 인기 웹툰을 연재했다. 미티는 "만약에 내가 000한다면?"이라는 가정을 설정하고, 기발한 소재와 아이디어를 활용해 웹툰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기술찾아드림 역시 기술탈취로 인해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서른살이 넘은 백수 바위'를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어릴 때 천재소리를 듣고 발명왕까지 받은 바위는 기술을 도둑맞은 충격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어렸을 때 같은 발명반이었던 반세종이 바위의 기술을 무단 탈취해 사업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중기부와 대중소 협력재단은 기술탈취로 고생하는 현장의 목소리, 관련 제도(정책)를 미티 작가에게 전달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에 이같은 현장의 목소리와 정책에 관한 정보들도 자연스럽게 담길 예정이다.

기술탈취는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이슈 중 하나였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삼성전자의 기술탈취 의혹을 비롯해 현대차, 한화 등 다른 대기업과 기술탈취 문제로 특허분쟁 및 소송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류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박영선 장관은 '상생조정위원회'를 통해 기술탈취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상생조정위원회는 지난해 6월 출범한 민·관 합동 기구로,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와 불공정거래 행위 등을 조정·중재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기술탈취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기부 1호 안건일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 과제"라며 "국민들이 쉽고 친근하게 관련 제도와 정책을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웹툰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갑자기 중기부 정책이 웹툰 중간에 들어가 딱딱하고 어색하지 않게 고민하고 있다"며 "미티 작가와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생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3월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회의실에서 열린 상생조정위원회 4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 공정위, 특허청, 민간 로스쿨 변호사 등이 참여하는 상생조정위는 중소기업을 담당하는 중기부가 부처·기관 간 의견 조율의 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기부가 진행하고 있는 기술탈취·불공정거래 사건 16건의 조정·중재 현황과 경찰청의 산업기술 보호예방 및 수사활동, 특허청의 타부처 기술판단 지원사업 등 5개 안건에 대한 공유·토론이 진행됐다. 2020.3.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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