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인 4명 중 3명 "워라벨 균형잡기 어렵다"

체력적 문제, 개인 시간 부족, 양육 및 교육 문제 등
여경협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지침 정립 필요"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여성기업인 4명 중 3명은 일과 생활 균형잡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경제연구소가 7일 여성기업확인서 발급업체 648곳을 대상으로 '여성 기업인이 느끼는 성인지적 경영환경'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결과, 일과 생활 균형의 어렵다고 답한 기업인(보통 이상이라고 응답한 곳)이 75.2%에 달했다. 보통 미만은 24.8%에 불과했다.

어려움을 느끼는 내용으로는 △체력적 문제(만성 피로 등) 47.6% △개인 시간 부족 15.4% △자녀 양육 및 자녀교육 문제(손자녀 포함) 13.3% △집안일로 인한 부담 9.2% △가족돌봄으로 인한 부담(육아 제외) 3.1%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연구소는 '여성 기업인의 차별적 대우'를 설문 조사한 결과, 남성기업인에 비해 차별적 대우를 경험했다는 응답률은 44.6%에 달했다. 차별적 대우 내용으로는 '여성 경영인의 능력 및 전문성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38.8%)이 가장 많이 꼽혔다.

뒤이어 △대표가 여성임에도 최고경영자(CEO)로 보지 않고 하위직급으로 인식하는 등 거래처의 무시(21.1%) △영업활동·접대에서의 남성 중심적 문화(12.8%) △거래 시 성별에 대한 직·간접적 차별(10.4%) △대출·투자 등에 있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9%)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차별을 극복하기 위해 여성기업인 10명 중 8명(75.8%)은 남성 기업인에 비해 더 큰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노력을 하는 부분으로는 △일·가정 양립을 지키기 위해 더 시간 투자(29.5%) △외부 미팅이나 거래처에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더 많은 준비(26.7%) △남성 대비 요구되는 전문성이 높으므로 더 많은 공부(25.7%) 등의 순이었다.

또 많은 여성기업인(응답자 73.5%)들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남성 기업인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에 비해 여성에 요구되는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39.3%)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자료제공=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 뉴스1

한편 연구소는 여성 기업인들에 '일과 생활의 상호 영향력'에 대해서도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결과, 일이 가정생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복수 응답)은 △내게 삶의 보람과 활력을 제공(96.6%)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짐(95.5%) △지인들에게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93.7%) △가정생활(개인생활)이 더욱 만족스러워짐(86.5%) 등의 순이다.

가정생활이 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복수 응답)으로는 △가정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됨(94.6%) △일적인 성취를 할 경우 내 가족들이 자랑스럽게 여겨 더 열심히 일하게 됨 (93.4%) △내가 하는 일을 인정해주어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됨(88.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일이 가정생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복수 응답)으로는 △업무시간 외에도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지속(71.0%) △업무로 인해 체력적인 한계 느낌(70.5%) △취미나 여가생활 불가능(63.7%) △일하는 시간이 불규칙해서 가정생활을 하기 어려움(56.6%)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음(53.4%) 등의 순이다.

가정생활이 일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복수 응답)으로는 △집안일(요리·빨래 등)이 많아서 일과 병행하기 힘듦(55.7%) △가족돌봄 부담으로 인해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듦(47.5%) △자녀양육 부담으로 인해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듦(44.8%) 등의 순이었다.

여성기업인 10명 중 6명(59.1%)은 전반적으로 일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고 응답했고, 10명 중 7명(67.9%)는 행복감이 높다고 답했다.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은 "유럽에서는 여성기업인의 대우와 조건, 배려를 따로 법제화하고, 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지침을 정립해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산휴가·육아휴직 시 대체인력 고용지원제도 도입, 돌봄과 양육 비용에 대한 소득공제 지원 확대, 여성기업인의 기업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 인식 확산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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