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제 교육도 '콘텐츠 공유 플랫폼' 시대가 온다

김지혜 테크빌교육 티처빌사업부문 상무

김지혜 테크빌교육 상무 ⓒ 뉴스1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중심의 오래된 산업들조차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일례로 오프라인과 따로 떼 놓고 상상할 수 없었던 콘서트며 공연까지도 이제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고 있고 이는 '방구석 콘서트'라 불리며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해 가고 있다.

교육도 작년까지만 해도 오프라인이 절대적이었지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온라인 개학을 단행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수업을 이어오고 있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 일시적 흐름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지난 3일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교육과정은 '온라인 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으로 운영될 것이라 밝히면서 앞으로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빠르게 온라인 수업은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고 이제는 ‘교육 콘텐츠 공유 플랫폼’의 진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준비물까지 챙겨주는 온라인 클래스와 클래스101은 작년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을 통해 120억원대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해 화제가 되었고,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자신의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20·30대를 타깃으로 취미와 직무교육 중심의 러닝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온라인 교육 수요의 증가만큼 콘텐츠의 질도 점차 향상되어 작년 기준으로 크리에이터에게 정산된 수익만 180억원이다.

또 최근 새롭게 재정비한 휴넷의 '해피칼리지'도 지식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형태로 탈바꿈하며 누구나 자신의 지식과 경험, 전문성을 공유 할 수 있게 했다. 유튜브가 영상 무료 배포 후 광고 수익을 가지고 간다면 해피칼리지나 클래스101은 크리에이터 스스로가 콘텐츠의 금액을 정해 저작권료를 받는다.

교육부도 내년 1학기에 교육 콘텐츠 플랫폼인 오픈마켓 '아이두'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EBS의 콘텐츠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분량을 나누어 제공하고 교사나 교육 관계자들이 제작한 콘텐츠도 자유롭게 공유하거나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콘텐츠 장터이다. 다만 교사들의 저작권을 어느 정도나 보호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다.

유초중고 교사원격수업의 대표 브랜드 '티처빌' 역시 오는 9월 1일 '교사 콘텐츠 공유 플랫폼'인 '쌤동네'를 '유·무료 콘텐츠 공유 플랫폼'으로 리뉴얼(새단장) 출시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교사 크리에이터들의 지적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더 좋은 콘텐츠들이 생산될 수 있도록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달라지는 쌤동네에서는 교과·학습·생활 지도부터 △학급운영 △ICT·스마트수업 △계기교육 △자기계발 및 교양까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한편 티처빌은 '쌤동네' 새단장을 앞두고 지난 8월 4일 초중고 교사 1000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구매 의향과 교사 크리에이터의 가치창출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 했다. 그 결과 '교사가 만든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할 것인지'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5%가 '그렇다'로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무료 자료와는 다른 ‘양질의 콘텐츠 필요(61%) △저작권 문제 해결(51%) △수업 준비나 참고자료를 위해(41%) △콘텐츠 제작자나 모임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9%)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저작권이 확보 된 수준 높은 콘텐츠에 대한 교사들의 니즈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교사가 크리에이터 활동을 통해 가치 창출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87.9%가 '괜찮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질 좋은 콘텐츠 생산(20%) △활동에 대한 리워드(18%) △교사 발전(17%) △온라인 수업 보편화(13%)의 순이었다. 최근에서야 교사의 유튜브 겸직이 허용된 만큼 그 동안 교사 크리에이터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교사들 또한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 생산과 공유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 콘텐츠 공유 플랫폼의 시장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갑작스러운 코로나19와 원격수업으로 선생님들도 많은 곤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큰 잡음 없이 이 정도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교사들의 자발적 콘텐츠 생성과 공유 덕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과정 속에서 선생님들에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는지 물어보면 십중팔구 저작권과 관련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부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콘텐츠 생산자의 저작권은 보호하고 콘텐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 공유 플랫폼’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미 원격수업을 경험한 많은 선생님들이 쌤동네와 같은 콘텐츠 공유 플랫폼을 통해 지식을 생산하고 소비한다. 이는 앞으로 교육계의 뉴노멀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다만 콘텐츠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에게 예산과 선택의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 학교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온라인 플랫폼과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K-방역의 명성을 다음으로 이어나갈 것은 당연히 K-교육이 될 것이다.

chohk@news1.kr